오 봉 로망
로랑스 코세 지음, 이세진 옮김 / 예담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오 봉 로망!

좋은 소설이 있는 곳.

그런 소설만을 판매하는 곳이 과연 있을까?

그런 꿈의 장소를 만들어 운영해 가는 두 남녀가 있다.

스키장 밑 한 서점 겸 문구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방에게 프란체스카라는 여인이 제안을 한다. ​'오직 좋은 소설만을 판매하는 서점을 열 계획인데 책을 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그 두 사람을 연결해 준 작가는 코맥 매카시였다.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로 코맥 매카시를 꼽았던 두 사람은 그 꿈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한다. 그들은 서점에서 팔 도서 목록을 작성해 줄 위원회에 들어갈 8명의 위원을 선정한다. 그 과정에서 위원들끼리는 서로 모르며 두 사람 또한 위원들이 선정한 책의 목록을 보지도 못한다. 그렇게 시작된 '오 봉 로망'은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비판의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하고, 급기야 여덟 명의 위원들 중에 몇 명이 사고를 당하게 된다. ​모든 위원들이 위험해질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두 사람은 경찰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이 소설은 이렇게 경찰에 가기 전 위원들이 당하게 되는 사고와 두 사람이 경찰을 찾아가 진술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은 독서모임을 하나 하고 있다. 처음에는 여덟 명의 회원이 모여서 주로 고전문학을 읽었다. 지금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세 명의 회원이 빠져나가고 다섯 명의 여인들이 모여 매월 3번 정도의 만남을 갖고 있다. 그렇게 서로 좋은 책을 읽고, 혹은 좋은 책을 권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읽어야 할 좋은 책과 만나야 할 좋은 작가들이 왜 그렇게 늘어나는지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을 할 지경이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과 책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이 소설은 재미있게 읽혔다. 프란체스카의 할아버지가 프란체스카에게 남긴 말처럼 '문학과 삶은 다르다고, 소설 나부랭이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게 아니라, 문학은 알려주고, 가르쳐주고, 단련시켜준다. 좋은 문학작품을 선별해서 팔겠다는 순수한 이 행동이 위협받을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을 위협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그저 소설은 '재미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일까? 언론과 평론가들과 출판사의 합작일까?  좋은 소설로 뽑히지 못한 나머지 소설과 관련된 사람들이 그랬을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좋은 소설이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해리 포터나 다빈치 코드 같은 베스트셀러가 좋지 않은 소설이라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과연 꼭 읽어봐야 할 600권의 책​에 들어갈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책을 다 구비할 수 없고, 다 읽을 수 없다면 당연히 좋은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 맞을 텐데, 과연 나에게는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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