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천하는 인문학 - 꽉 막힌 세상, 문사철에서 길을 찾다
최효찬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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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실천하는 인문학
작가
최효찬
출판
와이즈베리
발매
2015.06.05

'이 세상에는 오직 한 권의 책만이 존재한다. 나머지는 그 책의 각주에 불과하다.'라는 보르헤스의 말과 '서양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라는 말속에서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의 저자 최효찬은 지금 인문학 책을 쓰는 이유를 찾는다. 보르헤스는 각 시대는 그 시대에 맞게 새롭게 그 한 권의 책을 다시 써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쓰기는 고전의 동시대적 이해를 뜻하며 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인문학은 '지금 실천하지 않으면' 의기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이 되었다.

저자는 인문학을 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그의 글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직장생활, 가정생활의 잠재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인문학을 공부해야'. 저자는 인문학 공부의 목적을 능력의 극대화에 두고 있었다. 바꾸고 싶어도 바뀌지 않는 인생의 기다림의 순간, 인문서를 읽어라, 그러면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문학을 공부하는 방법으로 메모, 다른 말로 초서 작업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초서는 책을 읽고 자신의 주견에 맞게 문장을 베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초서하며 매일 세 시간 이상 10년 정도 인문학을 공부한다면 인문학 대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으며, 바로 이것이 10년 법칙,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했다.

​작가는 신문기자를 그만두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 뒤, 인문학에서 길을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자녀경영연구소'를 설립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지만 그가 낸 많은 책들이 있었다. <5백 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현대 명문가의 자녀교육>,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 <한국의 메모 달인들>,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등 우리가 흔히 인문학이라고 부르는 책들이다.

이 책은 책에 대한 책일 수도 있고, 인문학을 이용한 자기 계발서 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책에 대한 책, 즉 메타 북으로 읽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보통은 철학적 깊이가 담긴, 혹은 일정한 사유의 흐름 속에서 잘 정제된 서평이 담기는 게 되지만, 이 책은 일정한 맥락이 없는 감상의 나열로 보이며, 하나의 주제를 향해서 다양한 책들이 모여들어 통일감을 주지도 못한다. 특히 3장 관계를 배우다에서 21. 관계 지향적 사고가 모든 것을 포용한다의 내용은 모성형 리더십에 대한 찬사인 반면, 4장 공부법을 정리하다의 38 아버지를 배우다에서는 조직이 점점 여성화되어가고 남성들의 목적 지향성은 거친 리더십으로 폄훼되고 여성들의 관계 지향성이 각광받는 데에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남성의 '야성인'의 존재가 부각되는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29 부모의 재산은 자식에게 독이 된다는 주제하에 쓴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돈의 도구성을 경계시키는 문제를 계속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 가서 발자크가 10년 동안 독서와 습작을 통해 소설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경영의 고수, 프로페셔널의 조건으로 '10년 법칙'의 실천을 강조한다.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을 통해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이해는 가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곁가지가 너무 많이 뻗친 모양이 없는 이상한 나무를 보고 있는 듯하다. 특히 자기 계발서에 인문학이라는 이름을 붙여 책 장사를 하는 이들을 경계하는 독자라면 읽기에 힘들 수 있다. 인문학은 자신을, 사회를, 그리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읽고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라면 실천하는 인문학이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는 다시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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