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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민화 ㅣ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
고영리 지음, 허이삭 그림 / 꿈꾸는별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컬러링북이 인기가 많다.
얼핏 눈으로만 훑어보아도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다. 왜 이렇게 많을까 생각해보기도 전에 너무 많이 퍼져버렸다. 처음에는 아이들,
특히 소녀들이나 관심을 갖겠다 싶었는데, 어른들이 색연필을 들고 색칠을 하고 있었다. 이유는 <나만의 민화>를 칠하면서 조금 알게 된
듯하다. 일단 잡념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색칠을 하다가 나중에는 선 안으로 칠하는데 열중하다 그러다 보니 무념무상
색만 칠하고 있게 된다. 그래서 힐링, 혹은 안티 스트레스의 방법으로 컬러링이 유행하고 있나 보다.
이번에 내가 고른 컬러링 책은
<나만의 민화>다. 동양화를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 있었기에 선뜻 색이라도 칠해보자는 의도가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민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통 회화랑 비교했을 때는 격이 좀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정통 회화를 모방했지만, 주로 무명 화가나 떠돌이 화가들을
통해 발전했고, 서민들의 일상생활양식과 관습에 바탕을 두었기에 덜 세련되고 익살스럽고 소박하다. 하지만 구성은 좀 더 대담하고 파격적이며 색채는
오히려 강렬하다. 민화는 주고 벽사 즉, 잡귀, 잡신을 물리쳐주는 의미가 있으며 장수를 기원하기도 한다. 민화의 이런 의미를 알고 그려본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 내가 그리고자 하는 민화 속 소재들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갈대와 기러기를 그린 그림을 노안도라고 하는데 갈대 로,
기러기 안은 늙을 로와 편안할 안과 음이 같아서 노후의 편안한 삶을 의미한다고 한다. 맨드라미와 닭은 벼슬, 관직, 출세, 명성을 의미하고,
연꽃은 과거 급제와 자손번창, 풍요, 군자, 화목, 사랑을 의미한다. 패랭이꽃은 수복과 장수를 나비는 행운을, 모란은 미인, 부귀영화,
부부화합을 원앙과 물고기쌍은 부부금슬과 부부 해로를, 잉어는 입신양명과 자손 번성을 말한다.
색칠도 칠할수록 나아진다.
처음에는 색 선택도 배합도 맘에 들지 않았는데, 조금씩 맘에 들어가고 있었다. 색을 칠하면서 어릴 적 이야기도 생각나고, 마음이 고요해졌다.
단, 오래 칠하면 손목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