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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문학 - 언어천재 조승연의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 ㅣ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2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This is worth repeating. It’s in Apple’s DNA that technology is not enough. It’s tech married with the liberal arts and the humanities.
인문학이 답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애플이 기술뿐 아니라 인문학을 결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우리가 흔히 예술에서 말하는 황금비율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제품의 외형뿐 아니라 제품 내부의 부품들의 위치, 애플리케이션의 모양, 심지어 아이튠즈처럼 웹사이트의 텍스트의 배치까지 적용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상품과 마케팅의 핵심은 고객, 즉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 대한 학문, 즉 인간에 대한 학문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인간과 관련된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인문학에는 언어·언어학(言語學, linguistics)·문학(文學, literature)·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예술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을 포함하고 있다.
<이야기 인문학>으로 유명한 세계 문화 전문가 조승연 씨는 이번에 새로 낸 책 <비즈니스 인문학>에서 비즈니스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특히 언어 천재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많은 단어들의 언어학적, 혹은 역사적 어원을 따져 그 의미를 찾아 비즈니스와 연계해서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스의 '성스러운 300용사'가 프라이드와 정체성이 강한 조직으로 성장해 적은 숫자로도 적을 무찌를 수 있었던 데에는 동성애 관계의 선후배 조직이 갖는 강한 배타성에서 그 원인을 찾아 최고의 조직이 갖는 배타성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특히 스파르타 군사학교의 무시무시한 비밀의식인 크립테이아는 험난한 통과의례를 두고 있어 조직의 프라이드를 높여준다. 스파르타에서는 남자아이가 7세가 되면 아고게 군사학교에 입학한다. 이들이 자유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이웃 동네에서 오랜 노예살이로 증오로 가득한 노예 몇 명을 죽이고 증거를 들고 돌아와야만 한다. 이런 통과의례를 겪어야만 자유시민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조승연이 들려주는 카리스마(charisma)에 대한 어원은 카리스마가 어떻게 발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시사점이 되어 준다. 카리스마는 우리가 흔히 성격이 강하고 저돌적이어서 자기 의견을 밀어붙이는 기 센 사람에 대한 수사로 쓰지만 원래 카리스마는 힐링 능력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기독교에서 기도로 병을 치유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신의 축복(카리스)을 받았다고 해서 '카리스마타'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과 고민을 치유해주는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에 카리스마는 점차 사람을 이끄는 능력으로 의미가 발전하였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의 경험은 헛된 것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마음의 밭을 가는 것을 '인문학'이라고 했다. 역사와 문학에 대한 공부가 자유인에게 꼭 필요한 인간성, 즉 humanitas를 연마하는데 가장 필요하고도 좋은 방법이라고 키케로는 말했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에 왜 꼭 인문학이 필요한지, 그리고 왜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