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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그릴스, 뜨거운 삶의 법칙
베어 그릴스 지음, 김미나 옮김 / 이지북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에 나오는 허크는 그의 단짝 톰과 보물 찾기로 엄청난 돈을 얻었다. 그들은 한 부인의 보호를 받으며 살게 되는데 3주 후 허크는 종적을 감춘다. 그는 도살장 뒤꼍에 뒹굴고 있는 빈 나무통 속에 있었다. 그는 "먹을거리가 너무 쉽게 얻어지니까 도무지 밥맛이 없어. 그런 식으로 먹는 건 재미가 없거든."하고 말한다. 그에게 모험은 인생의 참맛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허크처럼 모험을 떠난 이들이 있다. 이탈리아의 모험가 알렉스 벨리니, 그는 사하라 사막을 뛰어 건너기, 썰매로 알래스카 횡단하기 등을 했으며 이번에는 그린란드 빙산에서 1년 살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가까이에는 비록 예능이지만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이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야성적인 원조 정글남인 '맨 앤 와일드'의 원조 정글남 베어 그릴스가 있다.
이들은 왜 모험을 떠나는 것일까? 허크의 말처럼 '인생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일까? 누군가는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을 극복해내는 데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그것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진다고도 한다. 캐나다의 모험가 부르스 커크비는 모험은 호기심이고 불확실한 것을 수용하려는 의지이며 이전과는 다르게 무언가를 실행한다는 것에 대한 감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명과 제도 안에 안주하고 있는 우리에게 모험은 낯선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여전히 모험은 익숙하지 않으며 여전히 그들은 낯설다. 우리는 그들의 목숨을 건 모험을 불안하게 지켜본다. 얼마 전 한 모험가의 비극적인 죽음이 전해졌다. 해리 데버트라는 모험가가 멕시코 해변에서 플라스틱 백에 담긴 채 발견되었다. 그는 자신의 모험 여행을 즐겼고, 블로그에 꾸준히 삶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그는 삶의 관찰자이며 여행가였다. 세계의 경이로움을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듣고, 경험할 기회를 평생 가졌고, 그리고 그 속에서 죽었다.
영국의 엄친아 베어 그릴스는 영국 공수특전단(21SAS) 출신의 고도의 생존기술 전문가다. 하지만 낙하산 사고로 척추가 부러지면서 제대를 하게 되었다. 그런 그가 기적적으로 몸이 회복되었다. 일반인이라면 이제는 편하고 안정적인 삶을 택할 만도 한데 그에게는 모험의 피가 들끓고 있었나 보다. 그는 바로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섰고, 최연소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지금은 디스커버리 채널 <맨 앤 와일드>의 프로듀서이자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눈으로 보는 모험을 그는 몸으로 해야만 하는 사람인 듯하다. 우리는 주어진 밥상을 그저 맛있게 먹지만 그는 스스로 찾아서 먹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허클베리 핀과 같은 모험의 여정이 위에서 말한 해리 데버트처럼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아마도 그는 그것 또한 삶이라고 받아들일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보면서 모험이라는 낯설고 두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 느끼는 희열에 감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