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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2 - 자유롭고 행복한 글쓰기란 무엇일까 ㅣ 한국어 글쓰기 강좌 2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9월
평점 :
조지 오웰은 작가들이 글을 쓰는 동기를 먹고살아야 한다는 요구를 제외하고 세 가지를 말한다.
첫째, 순전한 이기심, 남보다 똑똑해 보이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죽은 후에도 기억되고 어린 시절 자신을 무시했던 어른들에게 보복하고 싶은 욕망과 둘째 미학적 열정,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 혹은 말의 아름다움과 말의 적절한 배열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그리고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그래서 놓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어떤 경험을 누군가와 공유해보려는 욕망이다.
이렇게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어떤 욕망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떻게든 아름다운 글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으로 삶의 기쁨을 느끼는 부류니까. 하지만 글을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그렇지만 이왕 쓸 거면 좀 잘 써보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을 지닌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혹은 누군가에게서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지도를 받기를 원한다.
그런 이들이 기대는 것에 아마 고종석의 강연이나 책이 있지 않았을까? 나의 경우 고종석의 글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은 그렇게 좋은 문장을 쓰고 싶어 하는 이들의 고민을 함께 하며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정확한 문장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들이 담겨있다.
그가 말하는 좋은 글이란?
1.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글
2. 논리가 탄탄한 글
3. 멋있는 글, 레토릭(rhetoric) 즉 수사 특히 힘 있는 수사가 있는 글이다.
마치 강의를 직접 듣는 듯한 착각이 들게 서술된 이 책은 고종석이 좋아하는 김현 평론가의 글과 그가 직접 썼던 글을 함께 만나며 어떤 글이 좋은 글이며, 또 잘못 쓴 문장들은 무엇인지, 자신의 글을 다시 고쳐가며 보여준다.
고종석이 알려주는 글쓰기의 비결 하나!
1. 시를 읽으라. 시를 읽는 것은 산문을 섬세하게 쓰는 데에 도움이 된다.
2. 글을 쓸 때는 항상 사전을 옆에 비치하라. 조금이라도 불확실한 것은 반드시 확인한다. 확인이 되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 사전은 유의어 사전, 반의어 사전 등도 갖추면 더욱 다양한 어휘를 익힐 수 있다.
특히, 한 문장에서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말자.
남과 다른 글, 즉, 글에서 구별짓기라는 것은 결국 자기 스타일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일을 갖기 전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사람들이 스타일보다 더 염두에 두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다. 생각이 양식과 동떨어져 있으면 아무리 스타일이 훌륭해도 혐오감을 갖는다. 결국은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주의를 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더 생긴다. 결국은 좋은 책을 의문을 가지고 읽으며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는 것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