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만드는 컴퓨터의 수명은 고작 4~5년이 되겠지만, 여러분이 멋진 영화를 만든다면 그 영화는 이 세상에 영원히 남게 될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픽사의 직원들에게 종종 했다는 말이다.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만화영화 사업에 뛰어든 픽사. 디즈니의 제안을 단호히 거부하고 "우리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면 관객들도 보러 올 것"이라고 말한 이 기업은 그 후로도 계속 실패없는 후속작을 내놓았다. 얼마 전 <겨울 왕국>까지.

 

이런 회사를 맡고 있는 에드 캣멀은 자신이 픽사를 운영해 오면 겪었던 많은 에피소드와 자신의 경영철학과 운영 노하우를 지루하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그는 여전히 잘 나가고 있는 기업을 운영하지만 영리하고 창의적인 기업들이 실패하는 공통된 원인은 분명 존재함을 알고 있다. 그는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이 수수께끼를 풀기로 한다. 그는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픽사의 탄생과 성장과정에서 겪은 일을 중심으로 문제에 대한 대응과 전략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등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경영을 하다 보면 타당한 이유를 따라 내린 결정이 새로운 문제를 초래하고, 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최초의 오류를 수정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풀리는 법이 없다. 그는 이런 문제에 에드워드 데밍의 품질관리 이론을 들어 설명한다. '모든 직원은 먼저 허락받지 않은 채,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라는 민주적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픽사에서는 두가지 큰 원칙이 있다고 한다. 픽사의 정체성이기도 한 이 두 가지 원칙은 1. 스토리가 왕이다. 2. 프로세스를 신뢰하라.이다. 픽사에서 두 번째 원칙인 프로세스를 신뢰하라는 기계적으로 해석해서 생긴 문제가 있었다. 결국 에드 캣멀은 이렇게 다시 설명한다. 우리가 신뢰해야 할 대상은 프로세스가 아니라 사람이다. 우리가 저지른 오류는 프로세스 자체는 내용도, 의미도 없다는 점을 망각한 것이다. 아이디어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사람이 없으면 아이디어도 없다. 따라서 사람이 아이디어보다 중요하다.

 

에드 캣멀은 아주 사소한 말과 공간의 배치부터 다양한 형식의 토론까지 자신이 겪었던 방식을 이야기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는 경영자의 노력을 말한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모르는 것을 배울 수 있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가 솔직함을 이야기할 때 예로 든 한국, 동양의 철학은 인상 깊다. 또한 있는 그대로 보기의 예로 들었던 미술의 네거티브 스페이스는 단지 미술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중요한 철학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픽사가 그들이 만든 영화처럼 오랫동안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여전히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보면 에드 캣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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