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 나에게 힘을 주는 아들러 심리학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박미정 옮김, 오구라 히로시 해설 / 와이즈베리 / 2014년 8월

불안하기에 나는 용기를 낸다.

참으로 역설적인 표현으로 느껴진다. 불안하면 사람은 위축되기 마련이고 자신이 없어진다. 그런데 용기를 내라니…….

왜 그럴까? 궁금해졌다.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심리학자가 있다고 한다. 프로이트나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이라고 하지만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들러는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로 '개인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개인의 안위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 관한 학문적 관심과 실천하는 열정을 가진 심리학자였다고 한다. 5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나 병약해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동생에게 빼앗긴 경험과 형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느낀 열등감 등 성장과정의 경험이 그의 심리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열등감과 보상 추구, 출생 서열, 사회적 관심 등 오늘날까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오히려 일상의 용어가 되어버린 용어를 사용한 심리학자다. 그는 너무 알려져 있는 이론으로 해서 오히려 아들러의 이론인지 모르는 역설적인 일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그가 말한 불안하기에 용기를 낸다는 말은 아들러의 뒤를 이은 루돌프 드라이커스의 "인간은 불완전함을 인정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부족한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힘든 이유는 완전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전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점투성이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을 심리학 용어로는 '자기 수용'이라고 한다. 불완전함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야말로 자기 수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이다.

EVEN IF(행여 결점이 있더라도) I'm OK. 진정 강한 인간은 이런 용기를 가진 인간이고 그런 사람만이 행복을 손에 넣을 자격이 있다.

이 책은 전문 학술서는 아니다. 아들러의 이론의 핵심을 쉽게 해설해주는 책이다. 100가지의 작은 테마로 분리되어 있는 이 책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경구를 만날 수 있는 지점이 많이 있다.

나에게는 특히 다음의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지금부터 시작되는 미래와 나 자신은 바꿀 수 있다."

신이시여, 바라건대 저에게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인내와, 둘의 차이를 이해할 지혜를 주소서.

- 라이홀드 니버-

완벽하고자 애쓰는 그래서 부족한 점만 눈에 띄여 불편하고 거슬렸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할 줄 아는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길 그리고 지금의 나를 바꿔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아들러의 책을 세 번 읽고 나서 세상이 달라졌다고 하는 이의 말을 믿는다면 이제 두 번 더 읽으면 나와 세상이 달라지지 않겠는가. 물론 믿거나 말거나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