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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4년 6월
평점 :
이것은 너의 삶이다
네가 사랑하는 것을 하라, 자주 하라
어떤 것이 마음이 들지 않으면 바꾸라
너의 직업이 싫으면 그만두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텔레비전을 끄라
너의 인생의 사랑을 찾고 있다면 중단하라
사랑하는 일을 하기 시작하면
사랑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분석하기를 멈추라, 삶은 단순하다
모든 감정은 아름답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마지막 한 입까지 감사하라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에게 열정에 대해 묻고
너의 꿈과 영감을 그들과 나누라
자주 여행하라
길을 잃는 것이 너 자신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기회는 단 한 번만 온다, 붙잡으라
삶은 네가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네가 만들어 낸 것에 관한 것이다
그러니 밖으로 나가 만들기 시작하라
인생은 짧다
너의 꿈을 살고 너의 열정을 나누라
홀스티 선언문(류시화 옮김)
인생에서 보석이 되는 말들을 만난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 등등. 그렇지만 내 생활 속에서 이 말이 실천으로 변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인지, 살아있는 존재를 사랑하며 사는 것인지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아간다. 말은 그저 선언으로만 존재한다.
우리는 또한 톨스토이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우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란 말도 무수히 반복하며 듣거나 말한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살 뿐이다.
정호승 님의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는 이런 우리들에게 하루하루 아니 한순간 한순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말해준다. 그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 말이 삶 속에서 어떻게 녹아들어 꽃을 피우고 변화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그가 강조하며 말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나 자신이 먼저 평범한 일상적 삶 속에서도 성자적 삶의 태도를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것은 거대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지 않고 일상의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나 올리는 기도부터.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기보다 자신의 물질을 위해 기도할 때가 많다. 버려야 할 것과 비워야 할 것을 위해 기도하기 보다 자신이 원하는 욕구의 획득과 완성을 위해 기도할 때가 많다. 우리가 가닿아야 할 침묵과 고요와 잃지 않아야 할 미소와 포옹을 위해 기도하기보다는 이 시대의 무질서와 폭력과 분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기도할 때가 많다. 결국 우리의 기도는 우리 자신을 위한 소유와 탐욕의 기도일 뿐이다.
우리는 아침의 기도부터 그리고 매일 먹는 음식에서부터 홀스티의 선언문의 말처럼 마지막 한 입까지 감사하며 길을 잃는 것이 나를 찾는 길임을 새기며 목적을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가 아니라 여행자처럼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