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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1997 - 상 - 어느 유부녀의 비밀 일기
용감한자매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줄리아나가 뭐지?
나는 줄리아나를 처음 들어보았다.
아마 거기에서부터 이 책과 나의 만남은 틀어졌는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2013년 봄날, 어느 유부녀에게 생긴 일이라는 직설적으로 야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처음부터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들어버린다. 전혀 얘기치 않게 강한 펀치로 기분나쁘게 한 대 후려맞은 기분이다. 책의 표지를 다시 보았다. 부제로 '어느 유부녀의 비밀일기'라고 되어 있다. 아마 '이 정도의 힌트라면 이 책의 수위가 어느정도일지는 짐작했어야지?'하고 말하는 것처럼.
1997년 줄리아나라는 나이트 클럽을 매일 가다시피 한 좀 노는 다섯명의 친구들의 뜨거운 고백이라는 소개글처럼 '이대나온 여자들'의 성생활을 주로 한 이야기겠거니 하기로 했다.
그렇게 접고 들어가서 보는 소설은 야한 성애장면은 불쾌하지만(너무 노골적인 거 아냐?) 스토리는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어짜피 이런 소설에 삶에 대한 고뇌나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물음, 뭐 이런 건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이 다섯 여자들이 겪게 되는 사랑과 이별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다.
오래전부터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를 썼고, 실력으로 많은 독자와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는 작가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하려면 실명을 밝히는 게 맞겠지만 모든 결과를 빼어난 외모탓이라고 음해하는 세력때문에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한다는 작가의 말에 동의는 하지 않지만 뭐 그러라고 해두자.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는 아이를 가진 주부이며 작가인 주인공의 일기라고 할 수 있는, 그리고 이 일기에 그녀가 친하게 지냈던 줄리아나 5인방의 사생활을 끼워넣어 서로 얽히고 설키게 만들어 이야기를 구성한 이 소설에 대해서 어떻게 평을 써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마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문학에 대한 생각과 작가가(작가들?-왠지 나는 한명의 여자와 도와준 또 한분의 어떤 존재로 느껴지지만) 가지고 있는 생각이 서로 다른 데서 오는 것 같다.
문학은 독자에게 질문을 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마음이 생겨버린다. 그렇게 살아서 그것이 뭐라고? 왜 주인공은 다른 고민은 하지 않는건데? 오로지 남자와의 사랑, 섹스 그게 전부인 건데? 라는 반발감만이 생겨버렸다.
결혼에 대한 내밀한 문제라는 것이 비단 섹스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성적인 부분도 분명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지만 실상은 많은 존재론적 문제가 복합되어 복잡하고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은 없이 성적인 부분에 강하게 포커스를 맞춘 것은 납득하기도 힘들고 내가 바라던 작품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