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이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항상 경제는 어렵다. 학교 다닐 때 시험과목으로도 그러했지만 어른이 되어 돈을 벌고 쓰고 있는 경제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경제는 어려운 존재로 남아있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눈 감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살아갈수록 아프게 느끼고 있다. 나처럼 경제를 알고는 싶지만 너무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다고 지레짐작 겁을 내는 '초보'를 위한 경제학 책이 바로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이다. 물론 이 책은 익히 들어본 '거시경제학'이다.

경제학자 팀 하포드는 독자가 경제를 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큰 틀에서 경제를 보고 고장 난 경제를 고칠 수 있다는 자세로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정책을 만들고 결정하는 일을 해보며 경제를 이해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이 고장 난 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하며 공부해가자는 것이다. ​
팀 하포드는 재미있는 예를 들어가며 우리가 생활하면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들어가며 경제학을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경제학계의 양대 산맥인 고전학파와 케인스학파 간의 관점을 수요 부족으로 침체를 겪은 워싱턴 탁아 조합의 이야기와 공급 부족으로 불황을 맞은 독일 포로수용소의 이야기를 대비시켜 설명해준다.
1970년대 워싱턴에서 의회 직원끼리 아이을 돌봐주는 품앗이를 하기 위해 조합을 만들었다. 조합 가입 때 40장의 증서를 받는데 증서 한 장을 내면 30분간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아주 좋은 제도지만 문제는 모두가 급할 때 쓰려고 증서를 모으려는 데서 발생했다. ​ 탁아 수요가 줄자 조합은 불황을 맞았다. 그래서 조합은 6개월에 한 번은 의무적으로 아이를 맡기도록 해보았지만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뜻밖의 해결책이 있었다. 10시간을 쓸 수 있는 증서를 나눠주자 거래는 살아났던 것이다. 이것이 수요가 부족해 생긴 불황에 정부의 지출을 늘리고 중앙은행이 돈을 더 풀어 대처하는 케인스식 처방법이다. 이제 조합이 찍어낸 증서가 넘치게 되자 아무도 집 안에 머물러 있으려 하지 않아 아이를 맡아 줄 손이 부족해졌다.
이에 또 다른 입장의 불황을 살펴보자. ​고전학파는 경제는 스스로 잘 돌아가는 기계여서 불황은 잘못된 정책이나 외생적 충격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수요의 부족이 아닌 공급의 제약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적십자 구호품이 공급되었다. 공급 물자에 대한 포로들의 선호는 서로 달랐고, 그 차이로 거래가 발생했다. 전쟁이 막바지로 가면서 수용소 경제는 극심한 외생적 충격을 겪게 되었다. 적십자 꾸러미의 공급이 점차 줄어든 것이다. 이 충격으로 불황이 유발되면서 거래량은 점차 줄어들었고 가격은 거침없이 올라갔다. 물가는 오르고 수요는 늘지 않았다.

경제는 그렇게 한 가지의 관점으로 보아서 해결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그의 글 중에서 다음의 글은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에 시사해주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

 

호황일 때는 거친 모습의 우파처럼, 불황일 때는 동정심 많은 좌파처럼 경제를 운용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호황은 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부채를 상환하며 불필요한 규제를 줄여 시장이 잘 기능하도록 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우파가 가장 잘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불황은 그런 일을 하기에는 최악의 시기입니다. 이때에는 정부 지출을 계속 유지하고 부채를 늘리며 대규모 사회기반 시설 사업을 벌이는 것이 좋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와 반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성장은 멈춰져 있고 실업은 증가하고 있는 불황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나라 정부는 성장 경제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내각을 꾸렸고 그들은 계속해서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저자가 말한 안타깝게도 반대로 하고 있는 경우인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저자가 지적한 대로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자신들을 좋게 비춰줄 통계 수단을 찾아 국민에게 들이밀며 호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경제를 이해하고 알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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