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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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부(江陵府)에서는 8월 25일 사시에 해가 환하고 맑았는데,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나 작은 소리를 냈습니다. 형체는 큰 호리병과 같은데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컸으며, 하늘 한가운데서부터 북방을 향하면서 마치 땅에 추락할 듯하였습니다. 아래로 떨어질 때 그 형상이 점차 커져 3, 4장(丈) 정도였는데, 그 색은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연이어 흰 기운이 생겼다가 한참 만에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사라진 뒤에는 천둥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가 천지(天地)를 진동했습니다.


이 글은 광해군일기 1년의 기록이다. 이때의 기록을 바탕으로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만화 <설희> 그리고 2012년 교보문고가 주최한 '제1회 퍼플 로맨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임이슬의 <유성의 연인>이 있다고 한다. 드라마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렇게 인기 있던 별그대도 보지 않았고, 만화와는 거리가 너무도 멀어놓으니 논란의 중심에 선 세 작품 중에서 유독 <유성의 연인>만 보았던 셈이다. 그래서 별그대와 비슷한지, 설화와 비슷한지 나에게는 도저히 비교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냥 오로지 다른 작품과 비교 없이 내가 읽은 느낌만으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우선 이 작품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에게 반해 선녀의 옷을 훔쳐 아내로 삼은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서 선녀의 자리에는 지구로부터 133억 광년이나 떨어진 트레나 은하에서 온 미르라는 아가씨가 있다. 미르는 2608년의 지구로 여행을 가려 했지만 어쩌다 잘못 입력을 하는 바람에 1608년 조선의 양양이라는 땅에 불시착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꾼의 자리에는? 양양으로 유배 온 잘생기고 똑똑한 정휘지라는 선비가 있다. 정휘지가 보기에 유성이 데려다 준 여인이 미르의 매력에 우주선의 부품을 숨기어 그녀를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마치 선녀의 옷을 숨긴 나무꾼처럼. 


이렇게 시작된 이들의 수상한 동거는 당시의 시대상황에 맞물려 로맨스와 흑사회라는 단체의 범죄를 쫓는 추리물로 진행한다. <선녀와 나무꾼>으로부터 시대가 흐른 만큼 이제 이야기는 다소 SF적인 요소가 가미되었고, 목숨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는 추리소설적 요소까지 들어가면서 다소 뻔하지만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그들의 사랑은 딱 중,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거기까지 진행된다. 


오랜만에 읽은 로맨스 소설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새롭기는 했지만, 다소 뻔해 보이는 스토리에 살짝 실망감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첫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다음 작품은 더욱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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