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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잔혹사 - 도난과 추적, 회수, 그리고 끝내 사라진 그림들
샌디 네언 지음, 최규은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미술품 절도를 다룬 영화는 의외로 많다.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백만 달러의 사랑>,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인코그니토>, 숀 코네리, 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의<엔트랩먼트>, <헤드헌터>, <갬빗>, 그리고 우리나라의 영화 <인사동 스캔들>. 이 영화들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익히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비너스 상, 르네 마그리트, 마네, 모네, 렘브란트, 그리고 뭉크의 작품까지.

<백만달러의 사랑>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인코그니토>


<엔트랩먼트>


<인사동 스캔들>


<헤드헌터>



<갬빗>


미술품 절도라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며 낭만적인 도둑질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
돈이나 마약과는 달리 '아름다워서' 일까? 돈이나 마약을 훔치는 도둑보다 미술품을 훔치는 도둑은 뭔가 더 있어 보이는 걸까?
<미술품 잔혹사>라는 책을 통해서 미술품을 훔치는 도둑들을 보니 아름다워서 훔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몸값'을 위해서였다. 유명한 미술작품이라는 인질을 담보로 '몸값'을 뜯어내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미술품을 훔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미술품을 도둑맞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혹은 보험회사 측은 '몸값'을 지불하고 작품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의 1부는 작가의 경험을 적은 터너의 유증작을 찾는 과정의 기록이다. 의외로 허술했던 작품 전시와 터너의 중요한 두 작품을 장장 7년에 걸쳐 추적해서 결국은 협상을 통해 되찾았지만 범인들에게 돈을 주고 그림을 되샀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은밀한 과정을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접할 수 없는 것이기에, 또 영화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장면이기에(그리 낭만적이지 않지 않은가?) 미술품 도난은 결국 '도둑질'임을 확인하는 사례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미술품 절도의 역사는 이어지고 있는가? 그 이야기를 저자는 2부에서 풀어놓고 있다. 뭉크의 <절규>가 오슬로의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에서 도난 당했다. 이 도둑은 '형편없는 보안 상태에 감사할 뿐입니다.'라는 엽서까지 남기고 사라졌다. 또 다른 뭉크의 <절규>는 2004년에 도난당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도난당했던 <뭉크>와 <모나리자>는 도난 사건으로 악명이 더해졌고, 중요성과 가격은 상승했다. 이들 작품을 돌려받기 위해 지급한 '몸값'혹은 제보자에 대한 사례금이 불가피했다고 하지만 과연 윤리적인가 하는 질문은 남는다.
미술품은 잉여자본의 조악한 토템이라는 말도 있다.
게다가 전쟁이나 식민지 개척 과정에서 유물과 문화재의 약탈로 채워진 선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의 많은 작품들은 거대한 제국주의 욕망의 증인이 되고 있지 않은가? 이 작품들은 어떻게 돌려받아야 할까? 몸값을 줘야 할까? 지나간 일이라 잃어버린 물건이 되어버린 것일까? 이 작품들은 눈에 보이지만 사라져버린 찾아올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