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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서 좋아 -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
아베 다마에 & 모하라 나오미 지음, 김윤수 옮김 / 이지북 / 2014년 6월
평점 :
인간은 영원히 살지 못하는 존재이며, 태어날 때처럼 죽을 때는 손안에 동전 한 닢 쥐지 못하고 간다. 그런 인간이 살아있을 적에는 온갖 것을 다 갖지 못 해서 안달이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우리는 소유가 다른 것을 통제할 수 있고, 완전함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또한 내가 가진 것이 나를 말한다(구성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잃어버릴까 봐 전전긍긍하며 두려워한다. 내가 가진 것이 나의 존재를 표현하는 것들이라고 믿기에 우리의 시선을 나를 향하지 않고 남을 의식하며 살고 있다.
소유하지 않음은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다. 가진 것이 없기에 잃어버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에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제레미 러프킨은 <소유의 종말>에선 '소유의 시대는 가고 접속의 시대가 왔다'라고 선언했다. 이제 사람들은 소유하지 않고 임시적으로 접속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공유의 문화를 가져왔다. 소유하지 않음에서 오는 자유와 공유에서 오는 실용성이 이런 문화의 더욱 확산시키고 있는 듯하다.
해외여행에 대한 책을 읽다 보면 '셰어하우스'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낯설기만 한 단어였지만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책 등을 통해서 이제는 보편적인 개념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직접 집을 구하고 같이 살 하우스메이트를 구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만큼이나 답답해 보이는 일본에서 이런 형태의 주거생활이 점차 보편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이제 인류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소유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음을 확신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들이 말하듯이 비록 낯선 타인과 살지만 인간이 본래적을 가지고 있는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데다가 적은 비용으로 좋은 집에서 살 수 있으며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알 수 없는 친구들을 얻는다는 장점이 있는 방법이다. 그렇지만 맘에 들지 않는, 전혀 나와는 다른 별종을 만날 수도 있다는 단점은 존재한다. 물론 이 문제의 기본은 나는 그럼 어떤 사람인가?를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내가 먼저 좋은 하우스메이트가 되자는 데서 문제를 풀어가면 어떨지......
책의 뒤편에는 우리나라의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도 실려 있어 현재 우리나라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 전 농담처럼 남편에게 중소도시에 가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싶다고, 그곳에는 외국인들이 와서 며칠 혹은 몇 달씩 살 수 있고, 함께 이야기하고 일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꿈을 꾸어볼 수 있겠다 싶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