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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파이트 - 애플과 구글, 전쟁의 내막과 혁명의 청사진
프레드 보겔스타인 지음, 김고명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손에 들고 보는 스마트폰. 이제는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우리 곁에 있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스마트폰, 그 뒤에는 애플과 구글이 있다. 그리고 이 스마트폰에는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까지 연결된다.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된 I/O 2014 개발자 회의가 열렸다. 여기서 구글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까지 연결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공개했고, 여기에 삼성과 LG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같이 참여했다. 마치 전국시대의 합종과 연횡처럼 구글을 중심으로 삼성, LG, 모토로라가 공수동맹을 맺어서 애플이라는 거대한 제국과 싸움을 하는 격이다. 이번에 그 중심에 있는 구글의 책사인 선다 피차이 수석 부사장은 '구글은 수직적으로 통합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거대한 오픈 플랫폼이다.'라는 말로 애플을 공격했다.
책의 제목인 도그파이트처럼 이들은 서로 엉켜 치열하게 치고받고 싸우는 중이다. 그렇지만 그 피해는 삼성과 같은 제조사가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개싸움이 주고 꼬리를 물고 싸우려는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개의 신체구조상 가장 승률이 높은 부위가 꼬리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애플은 구글과의 전면전을 하지 않고 삼성에게 싸움을 걸어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보면, 애플이 구글을 직접 고소한 경우는 없다. 애플은 삼성, HTC,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만 고소했다. 구글과 제조사들의 대내적인 추측에 따르면, 그 이유는 변호사가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보여주면 판사나 배심원에게서 도용이라는 판단을 이끌어내기가 더 쉽다는 점을 애플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의 도용을 입증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다. 특히 안드로이드는 통신사와 제조사가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고 구글이 무료로 배포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런 이유로 애플-구글 분쟁은 독특한 구도가 됐다.
이렇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구글과 애플은 태생부터가 다른 듯하다. 구글은 누가 엔지니어들의 회사 아니랄까 봐 마케팅도 탐탁지 않게 봤다. 제품이 좋으면 웹에서 입소문이 퍼져서 사람들이 사용할 테고, 안 좋으면 안 사용하리라고 생각했다. 멋진 휴대폰만 팔면 됐지, 잡스가 애플 기기를 팔 때처럼 만족감과 자부심이라는 무형의 감정을 팔려고 드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치부했다.
반면 애플은 기술을 보는 기본적이 시각이 1976년 애플을 설립해 1984년 매킨토시를 만든 이후로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첨단 기술 업계의 중역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잡스는 가장 우수하게 디자인되고 가장 아름다운 제품에 소비자의 마음이 끌리게 마련이라는 신념이 한 치도 흔들린 적 없었다. 자신의 비전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사용자 경험 전체를 통제하는 수밖에, 곧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와 사용자가 사용하는 콘텐츠를 통제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변함없었다. 그런데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부상으로 그런 신념이 공격받고 있다.
아이폰이 이길까? 안드로이드폰이 이길까?
그리고 소비자인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스마트폰을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한, 그래서 항상 곁에 두는 스마트폰이 침묵하고 있는 그 뒷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면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미래와 그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