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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vs. 알렉스 우즈
개빈 익스텐스 지음, 진영인 옮김 / 책세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주인공의 이름은 알렉스 우즈. 그는 열 살 때 운석에 맞아 코마에 빠진 적이 있다. 그리고 앓게 된 간질. 그는 그렇게 어려서 남들과는 다른 세상을 만나야 했다. 그렇지만 그의 머리를 때리고 그를 코마에 빠뜨린 운석도 그의 질병도 그리고 그의 어머니의 독특한 직업도(타로카드 점을 치는 분) 이 소년이 이 책에서 풀어내는 이야기에는 다소 뒤로 물러나야 한다.
그는 질병 때문에 그리고 색다른 경험 때문에 혼자 공부하고 일명 제도권의 교육과는 다른 공부를 혼자 해낸다. 그가 생각하는 세상과 다시 학교에서 만난 세상, 그리고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가 만난 학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학교의 모습과 닮아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그 학교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애스키스 학교에서, 배움은 '성과 지향적'이었다. 이 말은 시험을 잘 치르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그러니 시험 결과가 언제나 좋을 수밖에 없다....... 또 '성과 지향적'학습은 주입식 수업이었다. 사실을 달달 익혀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을 배우는 건 괜찮았다. 나는 사실을 배우는 걸 좋아했다. 다만 맥락도 함께 배웠다면 더 좋았을 거다.
맥락이 빠진 교육, 그래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보다는 직업과 경제력 등의 겉모습만으로 평가하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교육 속에서 알렉스가 좌충우돌 겪어내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지가 역설적으로 드러난다.
이야기하기란 삶의 복잡함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카오스에서 질서를, 아수라장에서 규칙성을 뽑아내려는 노력. 타로도 그런 노력이고 과학도 그렇다.
알렉스가 공부하고 있는 과학(뇌과학 등을 포함해서)과 문학 그리고 혼자 사는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못하는 인생교육이었다. 보기에 따라 인생은 질서 정연하기도 하고 또 보기에 따라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더 중요한 어떤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남들의 생각대로 맞춰사는 데 익숙하다. 사실 이것이 사는 데는 훨씬 편하다. 하지만 태어나서 단 한 번 살아가는 인생을 내 뜻대로 하지 못하고 원칙도 없이 끌려가다가 말 것인가?
알렉스는 할아버지와 함께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그의 독서모임은 커트 보네거트의 작품을 읽는다. 커트 보네거트는 자유의지는 늘 존재하지도 않고, 갑자기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뻔히 알면서도 조금도 삶을 바꿀 힘이 없다고 생각한다.
알렉스가 결정한 그 일(이것은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언젠가 한 번쯤 우리는 이 생각을 꼭 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있기 전에 할아버지의 이 말은 인생의 질곡을 견뎌내고 삶을 마감할 즈음 얻은 인생의 교훈이다. 우리가 보다 일찍 이런 교훈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청소년의 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항상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