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와 바나나 테마 소설집
하성란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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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다른 목소리를 가진 작가들이 독특한 색깔과 맛으로 독자에게 말을 건다.
'네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진실이니?'
혹시 스콧 피츠제럴드는 그가 가장 사랑했다는 아내 젤다의 삶을 훔쳐내어 그녀의 소설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것은 아닐까? -하성란의 '젤다와 나'
정치권력의 거짓말에 거짓된 믿음을 주지만 그 믿음이 진실이 되어버린 현재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삶이 허구는 아닌지?- 강병융의 '연애의 실질'
그 거짓의 퍼레이드는 진실을 수호하고 거짓을 바로잡아야 하는 법의 심판자들이 기록을 날조하고 사실과 거짓을 뒤바꾸는 데까지 이른다.- 안보윤의 '소년 7의 고백'
그리고 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으로 진실은 묻힐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거짓의 변주곡이 있다.- 박정애의 '미인'

이렇게 <키스와 바나나>에 실린 13인의 작가의 소설들은 독자들을 역사 속의 한 장면으로 데려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에 의문을 갖게 한다. 왜 작가들은 사실이 아닌 상상의 역사를 만들었을까? 

문학은 그것을 읽는 독자에게 질문하게 한다.
'지금 우리는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작가들이 독자를 역사의 한 장면으로 데려감으로써 우리는 우리 또한 역사의 한순간을 살고 있으며 역사 속의 한 인간임을 잊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그 혼란의 순간에 있는 인물을 탐구하고 시험하게 한다. 어떻게 극한 경험을 견디어 내는지, 또는 견디어 내지 못하는지, 우리는 무엇에 의존하는지,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래서 다시 되묻게 한다.
'우리의 선택은 올바른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살아내기가 쉽지 않은 시대다.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되고 힘들게 이루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는 후퇴를 거듭하고 있으며 상식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렸다.  도피하듯 책을 읽지만 책은 나를 다시 현실로 내몬다. 눈을 크게 부릅뜨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생각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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