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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사서
조쉬 해나가니 지음, 유향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책에서 읽은 뒤쥐가 가장 좋아하는 아침식사인 금잔화 한 다발을 꺾어 먹다가 병원에 실려간 조쉬의 미래는 이때부터 정해져 있지 않았나 싶다.
나는 11쪽에서 잠깐 읽기를 멈추고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우리 집 벽이 녹아내리면서 책이 나를 향해 둥둥 떠왔다. 내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 순간 엄마의 웃음소리가 들렸고 나는 얼른 현실로 돌아왔다. 조쉬는 <샬롯의 거미줄>의 펀과 뽀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조쉬가 평범한 아이였다면 아마도 멋진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조쉬는 심한 뚜렛 증후군을 가진 아이였다. 그런 조쉬가 겪은 삶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아마도 독자의 기대를 살짝 벗어나 엉뚱한 이야기로 들릴 수가 있다. 특히 유타주에 살고 있는 많은 이들이 모르몬교 신자인 것처럼 조쉬 또한 독실한 모르몬교의 아이로 자랐으며 청년이 되어 당연히 모르몬교의 교리를 전파하는 전도활동에 나섰던 경험을 가진 사람이었다.
우리에게 낯선 종교인 모르몬교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기도 하고 그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이 책에서 조쉬가 하는 도서관 사서 일만큼이나 중요한 일로 종교적인 삶을 들고 있다. 특히 그의 어머니가 그러했다.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조쉬가 결혼을 하고 사서의 일을 잘 해내는 배경에는 신앙심이 강한 부모님과 무엇보다 그를 믿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다. 그리고 종교의 힘이.
막상 눈앞에 보이면 놀랄만한 사태에도 유머를 잊지 않는 조쉬와 가족들의 모습에서 겉모습만으로 세계 최강이 아닌 진정한 내면의 세계최강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어떤 힘을 가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낙천적이고 발랄하다. 그런 강한 힘을 바탕으로 책에 대한 무한 사랑으로 조쉬는 세계 최강 사서가 될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기대할 수도 있는 사서의 책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는 잠시 접어두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책보다도 조쉬가 겪은 삶과 그것의 극복 과정에 책은 배경으로 물러나버린다. 아마 그래서 오프라 윈프리의 추천도서에 올랐나 보다. 그녀의 추천도서의 특징인 현실 극복, 그리고 꿈, 희망이 이 책에는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고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어렵게 낳은 아이가 같은 뚜렛 증후군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시 그의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잘 극복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지금까지 그의 하루하루가 그런 극복의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기적은 없다. 하루하루의 노력이 만들어 낸 지금의 그가 그가 기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