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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개정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취해야 할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런 교육을 받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 스스로도 그런 사회적 규범과 사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그것이 내 생각인양 살아가고 남을 그런 잣대로 재기도 한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슬퍼하지 않았다는 뫼르소의 행동은 도덕심이 결여된 인간이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날 여자친구와 웃기는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하고 정욕을 참지 못한 것 또한 인간으로서 이해되지 못하는 행동을 한 것이다. 재판은 뫼르소의 살인 뿐 아니라 이런 도덕적 판단까지도 함께 이루어지는 재판이었다.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율법을 무시했다는 죄가 덧씌워져 있음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다. 현재 우리의 재판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런 뫼르소에게 또 한가지 하느님의 심판이 요구된다. 인간의 심판으로 죄가 씻기는 것은 아니고 하느님의 심판만이 전부이니 회계하고 죄를 용서받으라는 것이다. 뫼르소는 묻는다. 나의 죄가 무엇인가? 인간의 심판으로 죄의 대가를 치르니 더 이상 요구하지 마라. 그런 외침에 마음의 눈이 멀어있다고 단정한다.
재판과정에서 뫼르소는 그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죄수들은 자신의 죄를 숨기고 선처를 호소하고 그러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방법을 사용하지만 뫼르소는 그저 담담하게 죄를 인정한다. 그 또한 오히려 뫼르소의 죄를 더 강하게 입증하는 이유가 되고 만다. 정직함이 오히려 죄가 되는 상황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낯익은 세계에서 우리는 돌연 낯섬을 느낄 때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이상과의 괴리, 낯섬, 이것을 느끼는 자는 부조리의 인간이다. 까뮈가 말하는 부조리의 인간은 그가 단지 자신이 제대로 이해한 것만을 실천하고 싶을 뿐이다. 위장하지 않고.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오만이고 죄라고 단언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죄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가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바는 오로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가지고 살아가고, 지금 실재하는 것에 만족하며,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것은 그 무엇도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뫼르소는 강하게 반항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거짓으로 위장하고 포장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죄를 짓고 있으며 모든 인간은 죽음을 앞둔 사형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에 다시 읽은 이방인에서 나는 오히려 담담히 나 자신의 가식을 지우고 내면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되었다. 여기에서 태양은 어두운 구석이 하나도 없는 솔직 담백하고 정직한 뫼르소를 이야기하는 매개체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