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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픽션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
이원재 외 지음 / 어크로스 / 2014년 2월
평점 :
3월 12일 서울시에서 에너지자립도시를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가졌다고 한다.
이번 토론회는 '소셜픽션'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개최되었다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이 낯선 단어는 사실 사이언스 픽션(공상과학)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소셜픽션은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가 제안한 개념으로 인류가 우주여행과 같은 과학적 상상력을 현실화한 것처럼 사회에 대한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처럼 과학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이 과학의 발전을 가져왔듯이 우리가 살고 싶은 사회를 우리가 같이 상상하고 공유하며 그런 세계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이런 뚱딴지같은 상상은 케인즈주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존 메이너스 케인즈도 했다는 것이다. 그가 1930년에 쓴 <우리 후손들의 경제적 가능성>에서 100년 뒤인 2030년의 사회를 이렇게 그렸다고 한다.
경제 문제는 모두 풀릴 것이고,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충분한 자본이 축적되고 생산력이 높아져 생계를 위한 노동이 거의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남아 있는 일을 어떻게 골고루 나눌 것인지가 문제가 되는데 잘 나눈다면 하루 평균 3시간, 일주일에 15시간 정도는 일할 수가 있고 (인간들은 여전히 약간의 노동을 하며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습관이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돈을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매우 부도덕하거나 정신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게 된다.
2030년은 지금으로부터 16년 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물론 경제성장에서는 케인즈의 생각대로 되었지만 분배문제와 환경문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경제적으로 선진국인 나라들도 여전히 분배문제에 있어서는 길을 잃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상상으로부터 돌파구를 찾자는 것이 바로 소셜픽션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회는 이른바 톱 다운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열린생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참여의 전제는 자립이다. 거기에 달라지는 정부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알고리즘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변화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그라민은행이 그랬고, 스웨덴의 복지가 그러했으며 유럽연합이 그랬다.
모든 것을 다 하는 사람은 없지만 누구나 어떤 무엇인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지식은 인류 전체에 퍼져 있다는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공유해야 한다는 점에 크게 공감이 간다.
공상과학은 현실이 되고 있는데 소셜픽션이 현실이 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도 미래를 상상하고 현실을 바꾸어 갈 준비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