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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고전古典 - 생각하는 젊음은 시들지 않는다
김경집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1월
평점 :
이 책은 생각은 있었지만 연대하고 행동하지 못한 어른들이 젊은이에게 쓰는 반성문이다.
저자는 이 책의 '고전으로 청춘의 강을 건너자'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를 '미안하다 청춘들아, 나는 여러분 앞에 죄인이다'로 시작한다.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지 못 해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비이고, 무력한 스승이고 원망 받아 마땅한 선배임을 고백한다.
그런 선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막 찾아 나선 청춘들에게, 길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친구가 될 고전을 소개한다. 고전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시대'를 읽는 힘을 기르면 그 길이 보이기도 하고, 길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단 고전을 통해서 지식을 만나지 말고 사람, 삶을 만나길 바란다.
작가가 소개하는 고전들은 익히 우리가 들어보았지만 읽지는 않았던 책들이 대다수이다. 공자의 <논어>,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 아우구스투스의 <고백록> ,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장자의 <장자>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데이비드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숲 속의 생활>,<소로우의 길>,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 에드거 앨런 포<애너벨리>,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 박지원의 <열하일기>,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 루덴스>, 플라톤의 <향연>, 사마천의 <사기>,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 헤로도토스의 <역사>,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 등의 묵직한 책들도 있지만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데이비드 코퍼필드>, 샤를 페로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데이비드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밀란 쿤데라의 <농담>,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 허먼 멜빌의 <모비딕> 등의 소설책들도 있다.
이 책들을 세부분의 큰 카테고리 안의 작은 주제들 밑에 정리를 해두어 자신이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서 아무 곳이나 읽어봐도 좋게 해 두었다. 작가는 흔히 어른들이 겪어 왔던 생각이 멈춰 정지된 사고에 머물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여러 번 강조한다. 남자들의 경우 자신의 절정기에서 삶의 방향성이 정지되기 일쑤이고 그렇게 보수가 되어버린다고 말한다. 생각하는 젊음은 시들지 않는다.
나는 이 책에서 특히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에 나온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바로 자기 내면을 충일하게 다듬는 내향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에 크게 공감했다. 요즘 많이들 보는 자기 계발서 등이 모두 나서기, 오버하기를 가르치고 있는 데 비해 이러한 성찰은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권력과 지성인>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지식인은 경계 밖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추방해야 하는 자이다. 그는 애국적 민족주의자와 집단적 사고, 그리고 계급, 인종, 성적인 특권 의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며(......) 관습적인 논리에 반응하지 않고, 모험적 용기의 대담성에, 변화를 재현하는 것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에 반응하는 자이다.'
우리의 아픈 청춘들에게 우리가 해주고 싶은 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