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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ㅣ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여행에서 돌아와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오랫동안 여행할걸, 다른 곳도 둘러볼걸, 이걸 먹어보고 올걸, 그 쇼핑센터에서 그것을 샀어야 하는데 등.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잘 알지 못 해서 스쳐 지나갔지만 알아채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제일 컸다. 그래서 다음 여행을 위해서 되도록이면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을 한다. 물론 어떤 이는 완전 백지상태로 가서 무엇이든 받아들이겠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과연 가능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궁금한 곳에 대한 여행은 가기 전 계획하는 것에서부터 잔뜩 흥분하기 마련이다. 작년 여행지에서 만난 한 친구와 다음 여행을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통장을 처음 만들던 날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들을 다 돌아다녔다. 일본, 티베트, 터키, 유럽, 남미, 그리고 체코 등 동유럽. 그렇지만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북유럽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가게 될 곳이라는 어떤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다. 그래서 우선은 책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번에 읽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이야기>는 눈과 툰드라 백야 등으로 기억되는 북유럽에 우리가 벌써 알았지만 북유럽과 연관되어 생각하지 못 했던 것들을 포함해서 역사, 경제, 문화, 세금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이 다섯 곳은 우리가 알던 토르 신화의 발생지이고,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는 스웨덴의 군주 구스타프 3세의 암살사건을 소재로 한 것이다. 데카르트의 죽음과도 연관이 있는 크리스티나 여왕은 열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왕위에 올라 뛰어난 치세로 나라를 다스리고, 28세에 홀연히 왕위를 떠나 죽을 때까지 유럽을 떠돌며 지식인과 종교인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인 정보 말고도 이 지역을 여행하는 색다른 방법은 작가와 작품을 따라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절규>로 유명한 뭉크,<인형의 집>의 입센,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과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유명한 가수 아바, 그리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스티그 라르손의 자취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여행은 책으로 신문으로 보던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낌으로써 내가 넓어지는 경험이다. 이렇게 책으로 미리 만나 본 북유럽은 지리적으로는 멀겠지만 이제 내 눈앞에 가까이 있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