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의 법칙 - 나는 세상에서 가장 연약하고 용감한 딸입니다
클레어 비드웰 스미스 지음, 최하나 옮김 / 새움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삶을 마치 영원한 것처럼, 삶 속에 있는 것들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것처럼 살고 있다. 그리고 궁극적인 상실인 죽음을 똑바로 바라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살아가면서 상실에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다. 가까운 이의 죽음에서부터 지갑을 읽어버리는 일까지 상실은 다양하다. 죽음처럼 영원한 것도 있고 출장과 같이 일시적인 것도 있다. 상실의 과정에서(특히 죽음앞에서) 사람들이 보이는 첫 번째 반응은 부정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어요.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어요"라고 하는. 두번째 반응은 분노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나는 그렇게 나쁘게 살아오지 않았어요." 세번째 반응은 타협이다. "하나님(때론 의사선생님) 내 병만 고쳐준다면 시키는대로 다 할게요." 네번째 반응은 좌절이다. "이건 뭐예요? 내게는 아무런 희망이 없어요." 다섯번째는 수용이다."어떻게 해야 나의 남은 삶을 가장 잘 보낼 수 있을까요?" 

 

얼마 전까지 나 또한 상실 특히 죽음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생각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친한 친구가 말기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옆에서 간호를 하게 되면서 죽음을 그리고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일상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가까운 친구를 나는 잃었지만 그 친구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매일 보는 가족, 친구가 얼마나 그리운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다. 

 

<상속의 법칙>의 저자인 클레어는 가장 소중한 엄마와 아버지를 암으로 잃게 되면서 위에서 설명한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다섯가지의 반응의 과정을 겪게 된다. 어떻게 그 시간들을 지나오게 되었는지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는지 마치 일기장에 토해놓듯이 적어놓은 글들이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마치 내 가까운 이를 잃은 것과 같이 느껴졌다. 아직 엄마의 보살핌과 사랑이 필요한 때 (엄마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은 때가 있을까마는) 엄마를 잃고 방황하고 힘들어 하다가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 그렇지만 또다시 이어지는 아버지의 죽음에 흔들리지만 죽음을 받아들이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적어놓은 글들이 앞으로 우리에게 언젠가는 닥쳐 올 그 시기에 대해 미리 예습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가까운 이의 죽음이 남겨놓은 것(그것을 유산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남아있는 이에게 주는 교훈은 크다. 

 

클레어 엄마의 편지글처럼 '암이 찾아와서 세상에 보이는 내가 아닌, 진짜 내 목소리를 듣게 되는' 시간을 우리는 가져야 한다. 우리 안의 진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상실을 담담하게 맞이하며 훌훌 벗어버리고 그리고 뚜벅뚜벅 걸어가야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