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아가리 - 홍세화, 김민웅 시사정치쾌담집 울도 담도 없는 세상 2
홍세화.김민웅 지음 / 일상이상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도 잊기 어려운 믿을 수 없었던 2012년 대선. 대선이 끝난 뒤 내가 한 일은 뉴스를 안 보는 것이었다. 보면 화나고 짜증이 나니 뉴스를 보지 않고 티브이에서 많이 보여주는 예능에 깔깔거리며 현실을 잊는 것이었다. 당시 신랑은 누가 되도 이명박 정권 때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냐고 했다. 최악의 경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 저 사람이 말한 공약을 지킨다면 훨씬 나아지는 상황이라고.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과연 어떤가? 대선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는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모르겠고 복지, 특히 그렇게도 강조하던 노인복지는 후퇴를 하고 있고 다른 진영에 대한 관용의 정신은 없고 오히려 좌빨종북으로 몰아세우며 역사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았다. 

 

우리 집은 두 종류의 신문을 읽고 있다. 한 부는 진보적인 계열의 것이고 또 한 부는 보수적인 경향의 것이다. 기계적이라도 양쪽의 생각을 알아야겠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읽기 시작했고 아침에 배달된 두 신문의 1면 기사는 종종 너무도 달라 도대체 내가 하나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보수계열의 신문은 이슈를 파헤쳐 문제점을 제기하기보다는 현정권을 옹호하기에 바쁘고 정권의 이론과 이념의 대변자가 되기를 자처하고 나서고 있으며 진보적인 신문은 오히려 우리의 시각보다 마음보다 훨씬 못 미쳐 따라오고 있다.


홍세화, 김민웅이라는 두 진보적인 지식인의 <열려라 아가리>는 이런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을 놓고 두 분의 솔직한 정치토크다. 둘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공존하고 양립할 수 없는 모순되는 이데올로기라는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짚어나간다. 민주주의는 그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와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면, 자본주의는 소수에게 특권을 독점하게 하고, 다수에게 불평등을 강제화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이러한 자본주의 정치를 극복하는 과제를 정면으로 내걸어야 한다. 공공성이 중심이 되는 제도와 정책, 그리고 이를 관철할 국가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곧 민주주의의 실질적 내용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정작 말해야 할 때 침묵은 금이 아니라 도피이자 굴욕이다. 먼저 열어야 할 것, 아가리를 열자고 주장한다.


'국민의 수준을 뛰어넘는 정부는 없다.'

지금 박근혜 정부의 수준이 딱 우리 국민의 수준이다. 이런 정부는 우리가 만든 것이다. 우리가 올바른 것에 입을 닫고 나의 이익을 위해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온 것이다.

보수의 특징은 이익이 발생하는 곳에 결집하는 구심력을 발휘하지만 진보는 사회 모순에 대한 이해나 새로운 가치 지향에서 차이가 있게 마련이어서 원심력이 작용한다고 한다. 어떤 점에서 진보는 분열의 씨앗을 항상 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니면 적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연합하고 연대를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입을 열어 생각을 말할 때다.'안녕들 하십니까?' 서로 물을 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