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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새가 말하다 1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평점 :
"열심히 일하는 부지런한 젊은 상인이 있었다. 일을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했지.그런데 어느 날 밤……그는 평소 잠자리에 드는 시간보다 늦게까지 깨어 있었어……그러다가 이전에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신비한 노랫소리를 들었지.밤의 새였다.다음 날 밤에도 그는 늦게가지 깨어 있었어 ……. 그 새의 노랫소리를 들으려고.그리고 그다음 날 밤에도.그는 점점……점점 밤의 새의 노랫소리에 취해서 낮에도 그 생각만 하게 되었어.그러다 그 노래를 듣기 위해 온밤을 지새우게 되었지.해가 떠 있는 동안에도 전혀 일을 할 수가 없었더.곧 그는 한잦의 모든 것에 등을 돌리고 밤의 새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온전히 모든 것을 바치게 되었다……
일도,건강도……그리고 마침내 그의 삶에도 슬픈 종말이 찾아왔지."
<밤의 새가 말하다>는 1700년을 한 해 앞 둔 아메리카 대륙의 파운트로열이라는 곳에 아이작 우드워드라는 치안판사와 그의 서기인 매튜 코빗이 그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으며 마녀라고 생각되는 레이첼 호워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벌어진 사건들과 그 당시 신대륙의 땅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미신에 대한 공포 그리고 그 속에서도 진실을 찾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두꺼운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이 낯선 시대와 상황이 가깝게 느껴지는 것의 모두 작가의 놀라운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데려다 놓은 이 작품의 인물들,진리를 찾아가면서 마녀로 지목된 레이첼에게 빠져버린 매튜와 매튜의 정신적 지주이며 아버지와 같은 우드워드 판사,그리고 강제로 옷을 벗길 걸 알았기 때문에 직접 벗는 쪽을 택하는,스스로를 통제하길 원하는 여인이며 빼어난 미모와 포르투갈혈동과 나이 많고 별 매력이 없어 보이는 남편 때문에 마녀로 지목된 레이첼, 파운트로열에 겉으로 드러난 목적과는 다르게 다른 목적을 숨기고 들어와 살고 있는 사람들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며 독자의 잠을 빼앗고 있다.
위에 소개한 교훈적이 이야기가 어떤 이에게는 경고의 목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밤의 새가 어둠속에서 노래를 부르지만 한낮을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우리에게 "왜"라는 의문이 없다면,이곳은 세상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마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고 그 당시 이민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주인이 없는 땅이라고 생각하고 이 땅을 소유하겠다는 욕망, 다른 종교와 믿음을 가진 자들에 대한 박해 등을 알고 있어 책 속의 그들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의 삶은 어떨까? 이 책의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처럼 절름거리는 정신과 무너진 이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해가 갈수록 무엇이 자신을 절름거리게 하고 무너뜨렸느지를 잊어버리고.그러면서 희망어린 정신과 거대한 이상을 품은 젊은 영혼들을 어린 바보로 여기며 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레이첼처럼 내가 나 자신의 주인공이어야 한다.
멋진 캐릭터들,그리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게 만드는 이 책이 나의 밤을 빼앗아가 버렸다.그렇지만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만나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