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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 - 생각만 하다 놓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
김이율 지음 / 아템포 / 2013년 12월
평점 :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 숙제 만은 아니다.
벌써 작년,2013년 11월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학교 다닐 때 단짝처럼 붙어다녔던 친구였지만 결혼과 동시에 조금씩 멀어지다가 어느 순간에는 연말 연초 안부만 묻는 지경이 되었다. 아이들이 좀 더 크자 그제야 연락하고 만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멀리 떨어져 살게 되니 그것마저도 연례행사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암말기라는 전화를 받았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병원으로 갔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만 친구가 필요할 때마다 옆에 있어주지는 못했다. 병원에 같이 있다가도 저녁 먹을 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야 했고,전화도 매일 하지 못했다. 오래 같이 있어주고 싶었지만 나중에 나중에 이렇게 미루다가 결국 친구를 보내게 되었다.
우정도 사랑도 그런 듯 하다. 사랑이 끝난 뒤,늘 언어는 사랑보다 늦게 도착한다.우리는 무지한 채로 사랑하고,이별한 뒤에 똑똑해진다. 친구를 보내고 친구의 소중함을 알았고 그래서 지금,바로 지금 표현하고 살자고 다짐했다.
<오늘,또 사랑을 미뤘다>의 겉표지에 적힌 말처럼 단 한 번 뿐인 인생,미루고 미루다 가슴 속 후회로 아파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생각만 하지 말고 표현하고 살아야 한다.
지하상가에 옷을 사러 갈 때마다 계단 한 귀퉁이에서 껌을 팔던 할머니를 항상 지나치다가 할머니가 물도 없이 빵 한 조각을 드시는 걸 보고 우유라도 사줄걸 하지만 사주지 않고 지나쳤던 마음 아픈 기억에 우유를 사서 할머니께 드리며 즐거웠던 이야기,아픈 아내의 죽음에 대한 기억에 22년 동안 홀로 산을 깎아 길 하나를 만든 할아버지 이야기,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바나나이야기,피자가게 아저씨의 폐업날 이야기,모두 남들보다 잘 살지 못하고 오히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지만 내 가족을 이웃을 따뜻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 가슴이 뭉클해졌다.
점심을 먹었지만 새로 온 직원이 굶고 있는 것을 보고 안 먹은 거처럼 똑같은 메뉴를 또 먹어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직장 동료, 우리가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내 옆을 돌아볼 때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 부모님께 건강은 어떠시냐고 추운데 따뜻하게 지내시라고 안부라도 물어야 하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도 반가운 목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