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드로잉 노트 : 여행 그리기 이지 드로잉 노트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여행을 할 때 (단촐한 여행,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만의 여행일 경우) 내가 챙기는 준비물은 책 몇 권과 노트와 카메라였다.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싶다고 주장하는 나의 경우 여행은 되도록 길게 그리고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천천히 즐기는 편이다.

올 초 태국의 북부도시 치앙마이와 작은 마을 빠이 두 군데를 9일동안 여행한 적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하고 편의점에서 사 온 음식으로 아침을 먹은 후 천천히 도시를 걷다가 커피숍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책도 읽고 다른 사람들과 풍경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과였다.카메라도 여행지의 모습을 담기도 하곤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내가 느낀 그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가져간 노트에 끄적 끄적 그림을 그려보았지만 그림을 학교 다닐 때 말고는 그려보지 않아 그것조차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여행이 끝나면 꼭 그림을 배워보리라 다짐을 하고 왔지만 난 지금껏 그림을 배우지 않았다.

아마 많은 이들이 이러지 않을까? 
이 책은 학원을 다니지 않고서도 쉽게 보고 느끼는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여행스케치는 흔하디 흔한 카메라 대신 오직 나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낀 현장의 이미지를 내 손으로 담아내는 것이고,즐거운 일이다.하지만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일은 결코 아니니 내 속도에 맞춰 천천히 나아가자고 충고해 준다.그러면 어떻게 하면 보다 쉽게 이런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책을 읽다 보니 그다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우선 주변에 눈에 띄는 대상을 하루에 3개이상 낙서하듯 그려봐야 한다.이런 연습을 3개월 정도만 꾸준히 한다면 우선 가장 힘든 첫 번째 미션은 완수한 것이다. 선긋기,스트로크 연습은 최소한 3개월은 해야. 그래야 선 긋기에 자신감이 생긴다. 즉, 선긋기만 3개월은 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도전!


드로잉의 70%는 관찰이다.이런 드로잉 연습을 하루에 한 시간씩 일주일만 꾸준히 하면 스케치 실력이 놀랄 만큼 성장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드로잉의 스킬을 위해서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그런 페이지들을 복사해서 매일 따라 그려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실력이 느는 지름길!


드로잉에서 주제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네거티브공간'이라고 하며 이 두 공간을 나누는 선을 가장자리 선이라고 한다. 이 윤곽선을 파악할 줄 아는 관찰력이 드로잉의 가장 중요한 핵심 능력이다.

이 책은 예술적인 스케치를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러스트를 그리는 기법을 가르쳐 주는 듯 하다. 특히 여성들은 대담하고 거친 스트로크 표현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책의 구성 도한 최대한 단순한 선 그림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딱 나를 위한 책이다.

초보자가 알아야 할 여행 스케치의 세 가지 노하우는?
1.실내 스케치부터 시작할 것!
2.3분을 넘기지 말 것!
3.미완성을 미완성으로 남길 것!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아래 그림처럼 멋진 스케치를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만 같은~~
그렇지만 무엇보다 매일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여행을 위한 팁!
즐기자,그 순간을 그리고 신나게 그려보자!


아래 사진은 예전 여행에서 혼자 끄적여 본 나의 못 생긴 그림이다. 이 그림이 이 책을 읽은 뒤 어떻게 변할 지 나도 궁금해진다. 다음 여행은 스케치를 하는 나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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