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시
고두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누구나 문학소녀였던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외우고 친구가 쪽지로 보내 준 시를 따라 적고 또 다른 친구에게 똑같이 써서 전달하면서 보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시 한줄에 눈물이 툭 떨어지던지......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대학시절
최루가스가 자욱한 학교 앞 서점에 몸을 피해 있으면서 서점에 꽂힌 시집의 책등을 만지며 놀다가 문득 꺼내는 시집의 시 한 편 때문에 그 시집을 사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그때는 친구나 선배 혹은 후배의 생일선물로 작은 시집 한 권씩 선물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마흔~
중년의 시작이라고 하는 마흔이 되면 흔히 하는 말처럼 '중년의 위기'가 찾아온 것처럼 조금은 흔들리고
또 사춘기 아이처럼 방황하기도 하고
그동안 살아왔던 것이 송두리째 사라진 것처럼 허탈해 하기도 한다.
그동안 살아왔던 길이 아무것도 아닌 듯 하고 또 살아가야 할 날들이 그다지 희망적이지도 않는.
그렇지만 그런 마흔에 우리는 지나온 삶을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은 겸손해지기도 하는 듯 하다.
그렇지만 삶에 대한 열정도 아직은 샘솟는 그런 시기에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가슴을 뛰게 하는
시 한편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작가 고두현님 또한 시인이지만 그의 가슴을 뛰게 했던 다른 시인들의 시를 해설과 함께 모아놓았다.
그 시들의 앞에는 고두현님의 삶에 대한 에세이가 자리하고 있다.
이 시인이 고른 시들 중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시들도 있겠지만 잘 모르는 시들이 있어 이 시를 모르고 넘어갈 뻔 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시인이 고른 시들은 김용택 님의 참 좋은 당신,함민복 님의 부부,안도현 님의 사랑한다는 것,가을 엽서,겨울 편지,도종환 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담쟁이,문정희 님의 나무 학교 등 가슴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들이다.


마흔은 아니 중년은 많이 생각하고 열심히 생각하는 시기가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는 시기라고 하던가?
스티브 잡스가 블레이크의 시를 읽고 아이폰을 내놓은 것처럼 우리도 시를 읽으면서 새롭게 다르게 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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