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류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잘 팔리는 책,유명한 작가가 쓴 책.

오랫동안 나는 그런 책들을 외면해 왔다.

밀란 쿤데라의 책들이 내 친구들속을 파고 들 때 "난 그런 책 안 읽어."(그럼 뭘 읽었는데? ......)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인기를 끌고 있을 때도 난 좀 지켜보고...(하루키가 정말 괜찮은 작가인지 검증이 되고 나면 읽으려고 했다)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가 쓴 책의 제목부터가 평소의 나의 관심과는 거리가 멀었다.

개미? - 난 곤충이 싫어,그들의 세계가 재미있을까? 

타나토노트?-???? 그게 뭐니?

파피용? 뇌?- 도대체 제목들이 다 왜 이래? 이 작가는?


그런 나에게 아들이 그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빠져서 신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아빠도 같이 읽으면서 나만 쏙 빼놓고 둘이서 너무나도 재미있게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서 신을 이야기했다. 순간 저들을 한편으로 묶어버린 그게 무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러다 말겠지 생각했다. 그렇지만 의외로 그 힘은 줄어들지 않고 나무로 아버지들의 아버지로 타나타노트로 그리고 개미로 이어졌다. 


(나도 질 수 없지)(왜 그렇게 빠져 읽고 있는지 알아나 보자)

이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신>이었다. 

잠자는 시간 빼고 다른 일을 내팽겨치다시피 하면서 열심히 읽었다. 그러면서 왜 이제야 읽을 생각이 들었을까?하는 후회였다.


나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관계는 이렇게 선입견과 오해(?)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뒤로 나의 베스트셀러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았다. 그뒤로 나는 하루키의 책과 밀란 쿤데라의 거의 모든 책을 다 읽기 시작했고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에 그들의 이름을 먼저 올려놓게 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고 후기들을 보면 상상력은 너무나도 대단하지만 그의 책은 매번 비슷하다라는 평을 많이 보게 된다. 처음에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책의 여기저기에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것들을 만나게 되고 그의 뛰어난 상상력과 이야기꾼의 재질로 이 모든 것을 참으로 잘 버무려 놓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으니까.


그렇지만 <신> <아버지들의 아버지> <제 3인류>를 읽으면서 그가 그리고 있는 베르베르의 세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책을 살펴보면 진화에 대한 그의 생각과 인간과 지구 그리고 우주에 대한 견해,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분명한 그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제3인류>를 통해서 그는 인간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렇지만 그 고민은 인간 스스로도 하지만 이 소설에서 나오는 지구 즉,가이아 혹은 세계로 불리는 '나'의 의도가 함께 한다.


나는 인간들이 이기심에 사로잡힌 유해한 기생동물의 처지에서 나를 존중하는 파트너의 지위로 넘어갔으면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다는 데 아쉬움을 표현한다. 나(지구)는 그동안의 세월을 회상하며 지금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 우리 인간들,호모 사피엔스는 어떨까?

다비드웰즈의 아버지이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지은 에드몽 웰즈의 손자인 샤를 웰즈라는 고생물학자는 남극탐사를 하던 중 고대 인류인 호모 기간티스를 찾게 된다. 키가 현생인류보다 무려 10배나 크고 수명 또한 열배인 그 인류가 제 1인류인 것이다. 실제로 이런 거인들이 존재했을 수도 있겠다는 근거로 우리는 이집트,멕시코,그리스의 신화에서 거인족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왜 우린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을까?) 그들은 그러나 그 얼음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한편 인간들의 어리석은 선택때문에 (핵의 무분별한 사용,환경오염,자원과 종교의 문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 인류의 구원을 위해 프랑스의 대통령은 비밀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그 프로젝트에 뽑히게 된 오로르 카메러,그녀는 아마존여전사들이 여성호르몬에 의한 면역체계가 강화된 점에서 착안해 인류진화의 미래를 여성화에서 찾으려 한다.

그리고 에드몽 웰즈의 증손자인 다비드 웰즈는 피그미족에서 보듯이 소형화를 통한 진화의 길을 모색한다.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결과로 알에서 (우리 신화의 난생설화를 떠올리게 한다) 작은 인류가 태어난다. 그인류는 Micro Humans의 약자를 쓴 MH(에마슈-프랑스어로). 에마슈는 바이러스와 방사능에 대한 면역력이 강하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지구인 나와 이 과학자들과 세계는 어떻게 될까? 이 이야기는 2권에서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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