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에 휘말린 탐정은 어떻게 해결할까?

내가 죽인 소녀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6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9년 6월

<내가 죽인 소녀>

그 '내'가 누굴까?

만약 셜록 홈즈였다면 안락의자에 앉아 파이프 담배를 물고 단지 의뢰인에게 몇마디 질문을 하고 왓슨에게 몇가지 조사를 지시한 다음 어디론가 사라졌다 와서 바로 문제를 해결해 버리겠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사와자키 탐정은 그 자신이 사건에 휘말려 버린다. 덕분에 독자는 지루할 틈이 없다. 탐정과 한 몸이 되어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

탐정사무실로 걸려 온 의문의 전화!

행방을 알 수 없는 가족 문제로 상담하고 싶으니 누구의 집으로 2시까지 와 달라!

사와자키탐정은 속썩이는 낡은 차를 타고 그 집으로 간다. 문이 열리자 마자 생각과는 다른 일들이 벌어지는데...

탐정은 유괴공범으로 경찰에 체포가 되고 심지어 유괴범은 몸값 6천만엔을 넘겨주는 인물로 사와자키 탐정을 지목한다.유괴범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왜 유괴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와자키는 끌려가듯 이 사건에 휘말리는 소동을 겪어야만 한다.

돈을 노린 단순한 유괴사건인가?

이 소녀와 가족을 둘러싼 인물들의 조사를 의뢰받고 조사하던 중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고,사와자키는 자신때문에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을 가지고 사건을 조사해나간다.

하라 표는 실컷 사건을 한 곳으로 몰고 가다가 소설의 뒷부분에서 뜻밖의 반전을 준비해 놓았다. 왜 우리는 교묘하게 숨겨놓은 증거들을 매번 놓치고 마는 걸까? 

왜 살인이 벌어졌는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사와자키탐정은 어떤 인간적인 감정을 나타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대한다.그렇지만 이 소설을 읽는 독자는 막상 사건이 끝난 시점에 윤리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왜 이런 사건이 벌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