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천재화가의 마지막 하루
김영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사라져도 나는 반짝이는 존재로 남고 싶다!

언제 죽을지 몰랐기에 하루하루를 마지막처럼 살았다

이렇게 아픈 말을 남길 수 있는 화가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내용의 글을 썼을까?
혹시 어둡고 슬픈 가슴아픈 글과 그림으로 가득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책을 들었다. 그렇지만 나의 어리석은 생각을 순식간에 달아나게 만든 그림들과 글이 책을 들고는 순식간에 다 읽어버리고 천천히 그림을 다시 보기 시작하게 만들었다.

그의 삶은 드라마틱하다. 불치의 병! 길을 가던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에게 눈에 띄여 뉴욕전시회를 하면서 건너간 그림 500점을 이틀만에 판매! 그리고 그 돈을 다 날리고 더욱 가난해지고 게다가 몸도 더욱 아파졌다. 게다가 스물다섯에 왼손잡이 화가가 자신의 왼손을 망치로 내리쳐서 화가로서의 사망선고를 스스로 내린다. 
그러다 스물일곱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신의 하루 하루를 그림과 글로 그려나가며 스스로 반짝이는 존재로 남기를 희망한다.


그는 이렇게 초등학교 저학년이 쓰는 그림일기장에 자신의 주변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일기를 써나갔다. 끝이라고 다 포기하려는 순간에 시작된 희망의 노래를 그는 스스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환하게 타오르는 촛불이 될 수 도 있지만 이렇게 그 불빛이 그의 그림을 보는 사람과 그의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희망의 불씨를 던져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이렇게 단순하지만 밝고 이쁘다. 그의 삶이 어둠속에 있지만 그의 눈은 빛을 바라보고 있기에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나보다.
그런데 우리는 어둡기도 하지만 밝기도 한 현실에서 어둠만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었다.



아마도 조셉킴은 그림을 그릴 때가 제일 행복했나 보다. 그 순간에 시간이 멈춰질 수 는 없겠지만 그가 남긴 그림속에서 그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이 그림은 손으로 문지르면 오돌도돌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이 보는 것이 아닌 손으로 느끼는 것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이 작가는 고추장으로 먹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기 위한 출판사의 정성과 노력이 느껴진다.


그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밝음이 그림을 보고 또 보고 싶게 만든다. 
그의 그림이 역사의 흐름에서 살아남아 명작으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마음을 위로해 주는 그만의 그림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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