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성이에서 꽃피다 - 신데렐라처럼 사랑하기 이야기나무 오리진 Origin : 스토리텔링을 위한 이야기의 원형 1
이시스 지음, 봄바람 엮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상담을 하면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비로소 신화를 이해하고 들여다보게 되었다.

 

막연히 판타스틱하고 재미난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동화나 신화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삶은 고스란히 신화나 이야기의 구조를 닮아 있다.

다만 신화는 많은 경우 상징과 은유로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부분을 감추어 놓고 있을 뿐이다.'

 

작가 이시스는 심리치유와 학습코칭 멘탈 트레이닝을 해오는 사람이다. 신화,동화,설화 등 이야기에 암시된 메시지를 통한 치유 요법인 '이야기테라피'분야의 개척자이다. 이 작가의 다른 책 '이야기테라피'를 제목만 들어서 알고 있었던 차에 치유라는 것에 중점을 둔 선택이 아니라 신데렐라라는 동화를 새롭게 재해석했다는 것에 마음이 끌려서 이 책을 골랐다. 검은색과 흰색 그리고 빨강색의 조화가 이쁜 책의 표지도 물론 좋았지만(왜 종종 표지에 끌리는지~~) 


작가의 위의 말처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신화를 이해하게 되듯이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신화와 동화를 다시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제대로 알아야 할 동화를 잘못된 책이나 이야기를 통해서 엉뚱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알던 '신데렐라'와 이 책에서 소개되는 신데렐라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이 책의 처음에는 '신데렐라 다시 읽기'가 소개되고 있다. 


어느 부자의 아내가 죽음을 예감하고 딸을 불러 "착하고 신앙심 깊은 아이가 되어라.그러면 하느님과 엄마가 너를 보살필 것이다."라고 말하고 세상을 떠나고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계모와 두 딸이 들어 와 신데렐라를 괴롭힌다. 아버지는 장사를 위해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고 신데렐라는 그런 아버지에게 돌아오는 길에 모자에 닿는 첫번째 나뭇가지를 꺾어 달라고 한다.(두 언니는 옷과 보석을 선물로 요구한다.)

신데렐라는 그 나뭇가지를 엄마의 무덤가에 꽂아 두고 매일 울면서 기도한다. 그 나뭇가지가 커서 나무가 되고 나무에는 조그만 하얀 새가 날아와 살면서 신데렐라를 도와준다. (이하 생략)


내가 알고 있던 동화와는 사뭇 다르지만 무척 의미있어 보이는 이야기였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해석해 가면서 우리가 삶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깨달음과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


착한 여자 컴플렉스를 심어주고 간 어머니의 극복, 그저 이기적이며 방관하고 마는 아버지의 그림자를 넘어서기,

그러면서 눈물로 나무를 적셔가며 무럭무럭 자라나기 등을 통해 드디어 자기다움의 꽃이 피어 제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콩쥐 팥쥐와 너무도 닮아 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다양한 모습으로 다시 탄생하고 있다. 


몇해 전 우리나라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전세계91개국에 수출되어 한류의 중심이 된 <대장금> 또한 비슷한 이야기의 유형이라고 생각된다. 평범한 신분의 한 여인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이야기, 이 이야기는 이란,사우디의 중동지방과 짐바브웨,탄자니아의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에까지 널리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동,아프리카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에게는 자신감과 꿈을 심어주고 있어 더욱 인기라고 한다.


신화를 새롭게 해석한 것에 대한 놀라움 뿐 아니라 우리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며 

왜곡되고 삐뚤어진 나의 시선과 마음을 보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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