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앤 번 - 뒤죽박죽 과잉 청춘들의 열혈 성장기
마이클 하산 지음, 조경연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동안 몇번이고 이것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헷갈려서 겉표지를 훑어봐야 했다.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화자는 크래시!

원래 이름은 스티븐 크래신스키!

미도즈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이며 다양한 형태의 학습장애가 있다. 

그는 크래시로 불리는데 4월 21일 데이비드 버넷(그는 번이라고 불린다)이라는 친구가 벌인 인질극에서 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영웅이 된다.

미국에서는 그렇듯이 이런 영웅을 두고 세상이 가만 둘 리가 없다.

그는 각종 메스컴에 등장하고 그가 인질극을 끝내고 나오면서 한 말인 "저와 데이비드 버넷 사이의 비밀이에요"덕분에 책을 출간하는 계약까지 하고 만다.


이 책은 그래서 자신과 번 사이에 있었던 일, 자신의 성장하면서 겪은 일, 번의 성장과정과 사건들을 써나가는 이야기로 되어있다.

아주 고백적인 문체로 되어있어 구글에서 이 사건이 실제로 있었는지 찾아보고 싶게 한다.


67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긴 분량의 소설이지만 많은 사건들과 들려주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더구나 우리나라와는 환경이 너무나도 다른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은 기절하게 놀랍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마약과 술 (마리화나 정도는 누구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술도 일찍부터 마시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섹스와 운전.

우리나라에서라면 전혀 상상이 가지 않을 상황에서 이들은 불안하게 경계를 넘나들며 자라고 있었다.

더구나 인질극을 벌인 번은 아버지가 911테러 때 죽었고 엄마도 유방암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죽었다. 믿고 의지했던 누나는 자살을 했다. 이런 환경속에 놓인 번이 선택한 방법은?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에 폭탄을 설치하고 다같이 죽자는 것.


크래시의 경우도 그다지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본인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앓고 있고 아버지와의 관계는 최악이다. 게다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과 결코 맘에 들지 않는 누나,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자신의 일로 좌충우돌 사건의 연속이다.


이런 크래시가 겪어나가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학교 그리고 여자친구 이야기는 아슬아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이겨내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크래시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크래시의 성장을 눈으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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