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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 - 치열하게 살고, 장렬하게 죽은 명작 속의 인생들
서지문 지음 / 이다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사람들이 찬양하면서 읽지는 않는 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요즘은 소주도 가벼워야 잘 팔리고 책 또한 쉽게 읽히는 책이 대세를 이루는 시대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고전을 통한 힐링을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상을 알아가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제인 오스틴과 샬럿 브론테,에밀리 브론테,로렌스,찰스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과 그들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사실 최근에 읽었던 다른 어떤 책보다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책을 말하는 책들이 대부분 좋은 글귀를 그대로 전달하거나 스토리를 요약하고 넘어가는 정도인데 이 책은 당시 문예사조의 흐름을 짚어주거나 산업혁명과 기독교의 약화등을 전해주면서 당시 영국소설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있어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론테 자매의 두 작품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게 읽었던 나의 독서를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제인에어>에 등장하는 로체스터가 바이런적 인물이라는 평은 기억해 둘 만한 것이었다. 무언지 말 못할 비밀을 간직하고 있고,어떤 쓰라린 경험때문에 세상에 환멸을 느껴 인간사회를 경멸하고 혐오하는 캐릭터인 바이런적 인물은 여성의 신비감과 외경심과 모성애를 자극하는 인간상이라는 것이다.
<폭풍의 언덕>은 가장 기이한 소설이라고 보는 게 보통의 시각인가 보다. 자기들밖에는 어떤 것도 안중에 없고 인간적인 미덕이 거의 없는 주인공들에게 무수한 독자가 매혹되어 그들을 응원하기 때문이라고. 캐시와 히스클리프는 문명인의 사랑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학식도 교양도 없고 무례하고 거칠기만 하다. 그들은 양식과 상식 도덕률을 초월하는 사랑을 하지만 그런 사랑은 일상에서 추구할 수 없는 것이기에 오히려 그들에게 열광하는 것은 아닌지....
물론 작가인 에밀리 브론테 또한 상식적인 도덕률 따위를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전이 하품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고전은 시간이라는 책의 학살공간에서 살아남은 글이며 늘 새롭게 해석할 여백이 있는 글들이다. 이런 고전들 중에서 영국의 근대 소설 20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마구잡이로 하고 있는 내 독서의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