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
마틴 불 글.사진, 이승호 옮김 / 리스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뱅크시에 대해서 들어본 게 언제던가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2010년도 우리나라에서 서울G20 정상회의를 할 때였다. 그 전에 스프레이로 벽에다 그림을 그리는 어떤 사람들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가 포스터에 그려진 쥐그림때문에 한 교수가 기소가 되고 재판이 열렸다는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보니 그 쥐 그림으로 유명한 이가 바로 뱅크시였다. 그렇게 알게 된 뱅크시는 조금씩 미술의 재미에 빠지게 되면서 27세로 요절한 바스키아와 키스해링과 함께 좋아하는 미술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의 말처럼 남의 벽에다 낙서를 하는 것은 범죄일 수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범죄들은 법을 어기는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닌 법을 따르는 정치가들에 의해서 행해진다. 그들은 바로 폭탄을 떨어뜨리라고 명령하는 사람들이며 시위를 진압하라고 명령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그래피티를 통해 권력을 조롱하고 비꼰다. 그는 권력과 상업주의에 반기를 들고 저항하는 예술가다. 

우리는 미술작품을 보러 전시관에 간다. 그 전시관에 전시된 그림들은 소수의 몇 사람이 기획하고 홍보하고 구입하게 되는 그러한 작품들이다. 그 곳을 우리는 관람료를 내고 잠깐 구경하고 만다. 그런 우리의 현실속에 우리가 흔히 접하는 벽이라는 공간에 그려진 무료 관람의 기회를 뱅크시는 제공한다. 그것이 비록 불법의 소지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지만 이런 뱅크시의 작품이 명성을 얻게 됨에 따라 그 작품을 사려는 사람과 그 것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이 책에서는 너무도 안타까워 하면서 책의 맨 뒷장에 다음과 같이 크게 써 놓았다.


이 책은 영국의 런던을 중심으로 뱅크시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는 아직 남아있는 작품들도 있지만 희미해져가고 있는 것과 페인트로 다시 칠해져 없어져 버린 작품과 누군가가 뜯어서 팔아버린 작품들도 존재한다.

뱅크시 그림의 본래의 뜻과 맞게 이 그림들은 그 거리에 그 벽에 남아있어야 옳은 듯 하다. 
작가는 뱅크시의 그림을 따라가는 여행을 하기 쉽게 도로와 주소를 표기해 주었다.
영국의 런던에 갈 일이 있을까 싶지만 혹 여행을 가게 되는 사람들은 거리의 한 귀퉁이에서 뱅크시의 작품을 만나게 되는 행운이 생기길 기대해 보면 좋지 않을까?

아울러 이 한국에서 기소된 걸로 유명해져 버린 이 그림은 오래도록 우리의 머리속에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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