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를 만나거나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막과 아프리카에 대한 묘한 그리움이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너무도 당연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저자인 아킬 모저는 그의 부인도 부러워하는 많은 시간을 사막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그는 10대 후반부터 30년이 넘도록 전세계의 사막을 여행하는 탐험가이자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그의 열일곱 첫 사막여행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알라의 정원이라는 사하라는 알라신이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이 삼라만상의 진정한 존재와 가치를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불필요한 것들은 없애버린 땅이다. 사막에서 꼭 필요한 물,약간의 식량,나침반 등을 달팽이처럼 등에 지고 이동하는 삶은 근본으로 축소된다. 사막이 내뿜는 절대적인 고요와 고독속에서 인간은 우리가 본래 속했던 곳,바로 자기 자신에게로 다시 던져진다.

그의 첫번째 여행은 도피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여행을 통해 그는 영혼을 이야기하는 모험가가 되었고 우리에게 사막을 말해주는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많은 여행이 쇼핑과 맛집탐방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가 진정 여행에서 얻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깨끗한 영혼이 되야 하지 않을가?

작가는 누구에게나 사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말은 내게 너무나 필요한 말이다. 지금 나에게는 광야의 고독이 필요하다. 내가 완전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다른 어느 곳에서도 생각할 수 없는 생각들을 떠올리는 곳, 때때로 상당히 부조리하게 변하는 인간 존재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인식의 절정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는 곳, 바로 그런 곳이 필요하다.

물한모금에 감사하며 작은 조각의 빵으로 하루를 버티며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이며 사는 삶을 우리는 살아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그런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기억하고 존중해야할 가치를 오히려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사막에서 찾을 수 있다.

비록 책을 통한 사막의 여행일지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사막의 강한 폭풍과 낙타의 걸음과 물한모금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사막의 빛깔은 나를 언젠가는 사막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된다.
단지 이 책에 담긴 단색의 사진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름다운 사막의 색깔과 낙타의 모습, 오아시스의 싱그러움을 이쁜 컬러풀한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면 책속의 글들이 더욱 생생했을 것 같은데 그저 머리속에서만 그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