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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여성들의 결혼관에 대한 조사를 본 적이 있다.
결혼할 때 제일 먼저 보는 남자의 조건은 경제력이었다. 무려 60%의 지지를 받았다. 그 다음도 경제력과 같은 의미인 현재의 직장이 11%, 그 다음 답변이 성격과 인성이었다. 또한 이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다면 절대 결혼하지 않을 조건 또한 돈이었다. 물론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경제였으며 외제차를 타고 온 남자를 보면 호감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 소설 속 대부분의 주인공들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우선 헤드헌터라는 직업이 현대인의 사람보는 눈의 척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보는 사람은 어느 대학교를 졸업했는지(아무리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나왔어도 안된다) 현재 어떤 회사에 다니며 직위가 무엇인지, 연봉은 어떻게 되는지로 평가된다. 출신대학은 낙인이 되어 평생을 따라다닐지도 모른다. 게다가 결혼에까지.
주인공 미연은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한다. 인간이 워낙 흐물거려서 흐물이라 불리는 한 남자는 지방대출신으로 한 공사에 다니고 있다. 인간적으로는 너무 괜찮은 남자이지만 미연은 y대를 졸업하고 미국계 유명 핸드폰제조없체에 재직중인 태환이라는 남자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고 진실은 항상 뒤늦게 깨닫는 법. 서울대출신인 동생의 남편은 집에서 빈둥대며 게임이나 하고 동생을 힘들게 하는 빈대가 되어가고 있고 자신은 윗층에 살고 있는 첫사랑을 봐서라도 번듯하게 결혼을 하고 싶어한다.
모던이라는 말이 가져다주는 도회적이고 진취적이며 개성적인 분위기는 이 책에서는 이렇듯 감성도 사랑도 재단되고 차갑게 변하고 사회보편적인 기준에 맞춰버린 듯한 느낌으로 남는다.
그렇게 다른 희망을 쫓다가 손안에서 멀어져버린 사랑을 주인공은 냉정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다. 후회하거나 원망하거나 안타까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다시 걸어가는 것. 생에 같은 순간이 두 번 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파국으로 인한 교훈도 실은 불가능하다고 해야 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를 원망하거나 스스로 돌아보며 후회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후일담이다.
그녀는 세상에는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지나가버리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