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과 유토피아 - 니체의 철학으로 비춰본 한국인, 한국 사회
장석주 지음 / 푸르메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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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책을 1000권씩 사들이고, 그것을 꾸역꾸역 읽는 것을 인생의 큰 보람과 기쁨으로 여긴다는 장석주 시인은 왜 니체의 철학으로 한국사회와 한국인을 비춰보았을까? 


우선 그는 20대부터 그의 삶의 길잡이가 되어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니체의 사상에서 현재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했다.


한국의 현재는 마치 울타리가 망가져버린 동물원으로 변하고 있어, 도덕과 정의, 원칙과 규범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힘과 힘이 으르렁거리고 있어 위험과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니체의 사상에서 말하는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상징들과 현재의 우리사회를 비유함으로써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들여다보고 한국인과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니체의 철학을 통해서 제시해보고자 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많은 동물들이 나온다. 뱀,독수리,낙타,사자,새,들짐승,당나귀,타란툴라,고양이,타조,거머리 등이 무수히 많은 상징과 비유를 구사하며 니체가 살던 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위험한 것,허무적 성향의 것으로 진단하고 그 위기감과 불안감속에서 점차 가치는 상실되고 문화는 퇴락해 가고 있음을 비유했다. 그속에서 "어떻게 원한과 증오에 의해 병든 인간이 아니라 생명력 넘치는 건강한 인간이 될 수 있는가?" "어떻게 인류의 미래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해보게 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점들-학벌주의,불안,가족이기주의등을 꼬집어 말하며 니체의 동물을 들어 우리 사회가 갖는 부도덕과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동물은 인간과의 차이에 의해 '비인간'으로 분류되고,인간적인 것들의 결핍을 통해서만 이해되고 긍정되는 그 무엇이다. 인간적인 것의 결핍으로 드러나는 동물들,그들은 인간의 열등한 형제들이다. 이 속에서 사람과 동물의 닮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의 다름과 차이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니체철학이 주는 메세지는 물질문명 속에서 돈이나 권력,지위나 명예같은 외형적,표피적인 것에만 관심갖고 삶 전체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자신의 내면적인 세계,영혼의 세계와 대면하여 진정한 자기 찾기를 해보라는 것이다. 장석주 시인은 이 책에서 "이제는 '하면 되는'것과 '해서는 안 될'것들을 정지갛게 분별하고 우리 삶의 실체적 진실을 차가운 이성으로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제는 가면을 벗고 우리의 맨얼굴을 봐야할 때임을 그는 강조한다.

니체의 무덤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있다고 한다.


이제 나는 명령한다.

차라투스트라를 버리고

그대들 자신을 

발견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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