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중국의 역사
이유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책을 고를 때는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다.

너무 어려워서 읽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논문의 수준정도로 되어 있어 여기저기 원문을 그대로 옮겨다놓고 어려운 해석을 해놓아 그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짐작도 가지 않은 적이 있어 책을 읽다가 그만 좌절하여 덮어야만 했다.

혹은 너무 간략하게 되어 있어 읽고 나면 다 아는 내용을 읽었다는 느낌밖에 남는 게 없을 때가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그저 사실의 나열에만 그쳐서 나중에 "그래서? "라는 질문들만이 남아 책을 읽은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닌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나의 경우 역사책을 고를 때 우선 재미있게 읽혀야 하고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역사책의 깊이정도는 뛰어넘어야 하며 거기에다 저자의 뚜렷한 역사의식이 드러나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머리속에서 질의와 응답이 일어나며 토론하듯이 읽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읽은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중국의 역사>는 이런 조건을 맘껏 충족시켜준 것 뿐만 아니라 현대의 문제에 까지 역사를 끌어와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까지 빠뜨리지 않고 얹어주었다는 것이다.

 

멀리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과거에 대한 기록에 대해 가깝게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현재의 관심이나 우리주변의 익숙한 지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런 면에서 이 책은 충분히 흥미를 불러일으킨 뒤에 과거의 역사적 사건속으로 우리를 데려가고 있어 과거가 멀고 어려운 게 아니라 가깝고 쉽게 느껴지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제자백가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고른다면?이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제자백가인 병가,종횡가,법가,도가,유가,묵가를 놓고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전쟁을 더 잘할 수 있을지 궁리한 병가는 일단 제외라고 말하고 여러나라를 오가면 합종과 연횡을 주장하면서 천하의 이합집산을 주도했다는 종횡가도 제외시킨다.가혹한 엄벌주의에 기대고 있는 법가도 평화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도가는?자연친화적인 삶의 원리를 알려주는 도가는 평화와 어울리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기 때문에 안되고 유가와 묵가중에 어떤 것이 좋을지 다시 묻는다.유가의 인과 묵가의 겸애 모두 평화가 충만하다. 그렇지만 묵가는 무엇보다도 전쟁에 반대하였으며 전쟁을 일으키려는 나라를 찾아가 여러차례 막았다.특히 묵가는 한나라만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쓰지 않았고 전쟁이 일어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막았다고 한다. 이런 묵가야말로 진정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자격이 있지 않을까하고 저자는 묻는다.

 

이렇게 이 책은 현재와 과거를 엮는 솜씨도 뛰어나고 어려운 사상을 이해시키는 데도 친절하다. 역사적인 사건인 진시황의 암살과 관련하여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영웅>을 연결시켜주어 더욱 흥미를 유발시키는 점도 그러하고 측천무후의 무자비의 사진과 함께 그 의미를 추측하게 하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점은 역사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세계를 움직인 베스트셀러였다는 <동방견문록>이 마르코폴로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작가 루스티첼로와의 운명적 만남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그러면서 허풍쟁이라고 알려졌던 마르코 폴로가 정말로 중국에 갔던 걸까?하는 의문을 던진다. 역사의 재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중국의 만리장성이 중국의 고립과 관련있으며 현재의 중국의 인터넷 검열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이 중국에게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고민해 보도록 한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역사를 올바로 알아야한다. 게다가 중국이 말하는 중국사를 벗어나 우리의 시각으로 중국의 역사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