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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튜즈데이 - 한 남자의 운명을 바꾼 골든 리트리버
루이스 카를로스 몬탈반.브렛 위터 지음, 조영학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도우미견의 이야기는 간혹 티비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 방송을 볼 때마다 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동보다도 왜 더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 역시 그랬다. 이 책의 저자인 몬탈반은 자신의 조국을 수호하고 이라크 민중들에게 자유를 찾아준다는 삶의 목표를 가지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국경지대로 파견되었다.그는 희생의 가치를 맹신했다. 세계의 변화를 위해서 누구든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이라크파병은 그런 의미였다. 그렇지만 이라크 전쟁이 그에게 가져다 준 것은 배반과 상처였다.
이라크전쟁이 가진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그는 발견했다.자랑스러움속에 숨겨진 치욕스러운 곳이라는.이라크는
그가 이상을 잃은 곳이며,사랑하는 육군이 전쟁에 중독된 보도매체와 군산복합체 같은 장사치들의 추악한 탐욕에 자신들을 팔아넘긴 곳이었다. 명예와 인격이라고는 전선의 전우들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곳이었다.이라크에서 돌아온 이유는 바로 배신때문이다. 지휘관이 병사를 배신하고 명분을 배신했다. 이라크와 조국에 대한 약속을 배신했다.무능력이 판치고 도덕적 범죄가 횡행했다고 몬탈반은 술회한다.
이렇게 전쟁의 상처를 안고 돌아온 그에게 전쟁의 상처는 사실 전쟁터 밖에서 더 심했다. 정신공황으로 고통받는 병사 상당수가 민간인 사회에 적응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끝내 두번,세번 파병을 반복하는 이유도 바로 그래서다.
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일상생활을 힘들어 하지만 세상은 자기연민으로 허우적거린다고 생각했고, 진짜 사나이라면 그 정도는 헤쳐나와야 한다며 채근했다. 명예전역 직전에 받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또한 그저 변명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이 책은 몬탈반이 겪은 이라트 전쟁과 그 전쟁으로 얻은 상처의 치유의 이야기이자 고통과 승리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그 상처의 치유와 승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해준 것이 바로 도우미견인 튜즈데이이며 작가와 튜즈데이의 상처를 이겨낸 과정과 믿음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유대를 만들어 내는 건 결국 사소한 일들이다. 작가가 환각을 느끼고 악몽을 꾸고 편두통에 시달리고 공황발작을 할 때 튜즈데이는 옆을 지키며 의지가 되고 작은 일들을 해결해 주었다. 그 또한 튜즈데이에게 그런 작은 것들로 유대를 만들어 갔다. 그가 절룩이면 곧바로 발바닥에서 돌멩이 조각을 빼주고,궁둥이가 처지면 얼른 안전한 장소를 찾아 쉬게 해주는 일. 테니스공을 던져주고 줄다리기를 하고,털 따위는 아랑곳 않은 채 레슬링도 하고 귀도 물어주는 일들 속에서 "여기 있어요,친구.내가 지켜줄게요."라는 믿음이 둘 사이에 생겨났다.
이 이야기는 작게 보면 한 마리의 강아지가 상처받은 한 남자를 구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국가라는 커다란 조직이 만들어 낸 이해할 수 없는 전쟁속에서 상처받은 한 개인이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로부터 배척당하고 더욱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속에서 기껏 기댈 수 있었던 한 작은 시스템이 도우미견이었다는 말일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전쟁은 국가적인 문제이지만 그 전쟁속에서 얻은 상처는 개인의 문제가 되어서 평생 그 트라우마에 갇혀 살게 된다. 그런 개인들의 상처치유에 도우미견이든, 병원이든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그 이전에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전쟁에 대한 모든이들의 각성과 반성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도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