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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아이 ㅣ 창비청소년문학 50
공선옥 외 지음, 박숙경 엮음 / 창비 / 2013년 5월
평점 :
아이를 키우면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답을 보여주고 싶어했다.아이에게 문제점을 알려주고 어떻게 살야하하는지 어떤 삶이 가치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아이와 많은 갈등을 겪어가면서 그리고 내가 해나가고 있던 방법들이 좌절되면서 답을 알려주는 게 결코 아이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도 않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걸 조금씩 깨달았다.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우린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며 확연히 드러나는 목적과 방법에 시원하고 명쾌함을 느끼지만 왠지 허전하고 점차 뒤쳐지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내가 발견하고 찾아가는 목적과 방법이 아닌 주어진 것에 맞춰 살아가는 수동적인 것에 또 좌절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고민하게 하는 소설,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을 아이에게 권하고 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면서 그것을 나에게 투영해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스스로 삶을 통제하는 그런 힘을 길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게다가 어른이 된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 여전히 어리고 여린 내 속에 있는 어린아이같은 존재가 커가는 기쁨도 느낀다.
<파란아이>라는 단편집을 읽으며 청소년들이 공감할 그리고 생각해 볼 만한 많은 이야기를 발견했다.
공선옥의 <아무도 모르게>에서 어느순간 커버린 아이들을 발견했다.나도 모르게 외로움과 아름다움을 알아버린 아이,말하지 않고 가슴에 꾹 담아두는 이야기들을 느낀다.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느끼는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우리의 아이들도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려령의 <파란아이>에서는 나도 한때 '요즘아이들'이었지만 어느덧 잊어버리고 꽤나 정숙하고 멋진 성장기를 보낸듯이 아이를 비난하고 힐책하지는 않았는지를 반성했다. 그들이 보기에는 '요즘 어른들'이 문제일 수도 있다.
컴퓨터가 아니라 자연속에서 스스로 성장해가는 아이를 그려보면서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아이가 어떻게 달라질까하는 기대도 해보게 된다.
배명훈의 소설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 고민해보아야할 전쟁,갈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조금은 환타지같이 그리고 미래도시의 한 모습을 보는 듯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지도 위에는 있지만 실제 땅 위에는 없는 선.실제로는 없지만 누군가의 말 속에만 그어져 있는 선.
<푸른파 피망> 배명훈
이제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언젠가는 우리의 곁을 떠나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이현의 <고양이의 날>은 두려움에 대한 걱정과 함께 희망과 용기를 선물한다.
또한 전성태의 <졸업>또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하는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힘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향을 감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약하다.모든곳을 고향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강하다 그러나 전 세계를 타향으로 여기는 사람은 완벽하다.
<졸업> -전성태
우리도 한때 청소년이었고 꼭 이렇게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다.또한 경험해보았으면 좋았겠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도 있다. 그때 성장통처럼 앓았다면 좋았겠지만 그저 무덤덤하게 지나가버려 오히려 어른이 된 지금 덜 자란 아이로 남아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성장소설을 읽는지도 모른다.내 맘속에 덜 자란 아이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