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재미있는 제목의 이쁜 표지의 책을 읽었다.<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이 책을 읽으면 사랑에 대해 뭔가 확답할 수 있는 게 생길 듯한, 사랑에 표류하는 사람들에게 등대가 되어 줄 것 같은 그런 책제목이다. 그러나 읽고 난 뒤 나의 대답은 '쓸 만한 이론은 결국 아무것도 없다'이다.

 

주인공인 닐 바셋 주니어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이혼이라는 과거를 피해 아칸소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겨와 살고 있다. 그는 지금 인공지능을 갖춘 대화하는 로봇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그 프로젝트의 근간은 아버지가 남긴 많은 일기장이다. 닐에게 아버지는 죄책감을 갖게 하는 존재임과 동시에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는 존재이다. 그리고 자살로 가족에게 상처를 남긴 사람이다.

 

로보트에게 아버지의 기억을 입력해 가면서 점차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는 닐은 혼란스럽다. 

일기장과 함께 숨겨진 아버지의 모습을 만나며 엄마인 리비와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알게 된다. 부인인 리비를 사랑하지만 부인이 외도했다고 의심하면서 우울증에 걸려 권총으로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사랑과 표현하지 않았던 자식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된다. 

 

닐은 이혼 한 전 부인인 에린과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고 현재의 여인인 레이첼과의 혼란스러운 사랑에 대해서 닥터 베넷에게 물어보게 된다. 마치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처럼. 점차 닥터 베넷을 아버지처럼 느끼면서 사랑에 대해 조금씩 배워가는 닐. 

여기서 나는 불확실함이라는 걸 만났을 때 누구에게 묻고 있는가 하는 걸 생각해 보았다. 같이 살고 있는 남편,혹은 친구. 그렇지만 부모님에게는 잘 물어보지 않는 게 사실인데 만약 이런 컴퓨터가 발명된다면 적극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덜 쑥스럽게 비밀스럽게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은 다양한 모습의 사랑에 대한 변주곡을 들려준다. 결국 사랑은 불확실한 것이며, 답이 없는 방정식과도 같은 것이다.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은 도움은 되지만 불완전한 설명이고,서로 상충되고 결국 어떤 결론도 내놓지 못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누구나 사랑에 빠지고 또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한다. 우리는 길을 잃었을 때 랜드마크가 필요한 것처럼 부모님의 조언이나 이처럼 컴퓨터의 조언이라도 필요한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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