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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
티에리 코엔 지음, 박명숙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때론 가벼운 소설이 읽고 싶어진다. 카페라떼처럼 달콤하고 향기로운 소설. 그야말로 카페 의자에 기대어 커피한잔 마시며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는 그런 소설이다. 티에리 코엔이라는 작가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났지만 마르크 레비나 기욤 뮈소를 떠오르게 한다. 그만큼 감각적인 문체와 손에서 책을 놓게 하지 않는 서사를 가진 작가인 듯 하다.
서적상이자 중매인(?)인 힐렐 에딘베르의 서문으로 책을 열기 시작해서 주인공인 두 남녀의 일기와 같은 고백으로 서로의 마음을 궁금하게 하며 얼른 다음 장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라파엘 스칼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작가 요나 랑크리와 간호사로 일하면서 외롭고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는 리오르 비달의 엇갈리듯 만나는 사랑이야기는 처음부터 독자를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
책의 처음 화자로 등장하는 힐렐씨는 아내도 가족도 없는 유별난 면이 있는 베일에 싸인 과거를 가진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다.힐렐씨는 돈을 벌기위해 서점을 운영하지 않고 독자들이 자신이 소개한 책들과 사랑에 빠지길 바라는 일종의 중매인이며 요나와 리오르의 사랑의 가교역할을 한다.
전혀 인연이 닿지 않아 보이는 두 사람은 희한한 꿈과 요나의 첫소설과 서점주인으로 인해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남자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하고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을 읽는 리오르는 요나의 소설을 읽고 작가에 대한 호감을 갖는다. 요나는 꿈속에서 만난 여인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그 여인과 닮은 리오르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더 이상 소설을 쓸 수 없는 상태이다. 리오르는 자신만의 "빛과 같은 소설"을 발견하고 싶어한다.
이 "빛과 같은 소설"은 이 소설에서 리오르와 요나의 결합으로 탄생하는 것이고 힐렐씨가 노상 주장하는 소설인 그 무엇이다.
소설 전체에 흐르는 마법같은 힘은 둘은 연결하고 빛과 같은 소설을 쓸 수는 없지만 빛과 같은 소설은 무엇보다 삶을 꿈꾸기보다 직접 살아내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 소설에 아름다운 결말을 부여하는 힘은 둘의 사랑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한편의 꿈꾸는 듯한 로맨스 영화를 본 듯 잠깐 즐거운 시간을 이 책을 보면서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