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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랄의 거짓말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2
이르판 마스터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2월
평점 :
인도의 구자라트 지방에 살고 있는 작가 이프판 마스터의 경험에서 나온 이 책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리과정에서 한 마을에 살고 있던 13살의 빌랄이 겪은 인도의 역사와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한 성인의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암으로 생의 마지막에 와있는 아버지를 위해 인도의 분리계획을 숨긴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위독한 아버지에게 그 소식을 알려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작은 의도에서 시작된 일은 점점 사태가 커져버린다.
이 소식을 아버지가 알지 못하게 하기위해 빌랄의 친구들이 총 동원된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들과 접근하지 못하도록 망을 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들을 들어 아버지와 사람들의 접촉을 막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거짓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하나의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운명처럼 벌어지는 일에 13살 어린아이가 거짓말로 대항하지만 사태는 돌이킬 수 없었다.
아버지는 신문을 보길 원하고 드디어 모든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거짓신문까지 만들어 아버지를 속이게 된다.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이유로 나뉘어지는 가까웠던 이웃들의 모습,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잃고 친구를 잃는다.
나중에 나이가 든 빌랄이 고백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어른들이 말하는 분단시대의 이야기와 너무도 닮아있어 보다 가깝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빌랄의 품에서 돌아가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빌랄은'난 아버지를 꼭 끌어안은 채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앞뒤로 몸을 흔들었다. 드디어 해냈다. 아버지는 내 팡에 안겨 헛된 진실을 모른 채 세상을 떠나셨다. 사랑하는 인도가 여전히 하나인 상태에서 눈을 감으셨다. 쿵쿵 소리가 이어졌지만 난 상관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평생의 흔적이 책더미와 집과 함께 아버지는 불속으로 사라진다. 빌랄은 커서 법률가로 성장하고 대법원장이라는 지위까지 오른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아버지의 편지.
'나에게 자랑거리는 많지만 그 무엇보다 너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가장 자랑스럽구나.너야말로 제일 용감한 소년이다. 네가 나를 위해 진실을 감추기로 맹세한 이야기를 의사선생님에게 들었단다. 빌랄,네가 나의 인도란다. 네가 나의 꿈이야. '
빌랄의 아름다운 거짓말은 다른 이들 또한 아름다운 거짓말을 하게 만들었다. 역사의 격변기에 한 소년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이겨낸 용기와 사랑에 가슴이 찡하면서 이 책을 아이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