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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의 돌파 - 돌발영상에서 뉴스타파까지
노종면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어제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코너에 방통위가 행정지도처분을 내렸다고 신문에 났다. 박근혜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반말과 훈계조 발언이 바람직한 정치풍자가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한다.코미디를 코미디로 보지 못하고 권위주의적인 발상을 아직도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기보다는 그러니 코미디언보다 더 웃긴 게 정치인이라고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는 기가 차서 헛웃음만 나오는 지경이다.그러니 YTN에서 방영하던 돌발영상에 대한 정치인들의 불편함이 오죽 했겠나싶어진다.
2008년의 어느 날로 기억된다.같은 사무실에 일하는 부장님이 아침에 얼굴이 하얗게 되셨다. 동생이 구속되었다고. 부장님의 동생분은 YTN해직기자다. 낙하산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다 해직된.집안의 막내아들이고 자식이 셋인 이 기자는 그 뒤로 아직까지 기자생활을 못하고 있다. 온가족이 이 동생때문에 걱정을 이고 산다. 이 분이 노종면위원장은 아니다. 해직기자 6명중 한분이다.
이러한 인연말고도 돌발영상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던 한 시청자로 언론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눈감고 귀막고 있을 수가 없었다. MBC의 PD수첩의 문제도 KBS의 정연주사장의 일도 모두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었다.이러한 일들과 함께 아들의 공부문제로 우리는 TV를 없애버렸다. 차라리 속이 편했다. 그렇지만 안 듣고 살 수는 없는 법. 신문과 인터넷으로 접하는 이명박정권의 언론장악은 분노와 기막힘을 넘나들며 자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대선도 끝나버리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희망도 이제는 접었다.
그러던 차에 만난 이 책은 YTN의 투쟁과정을 기록한 책이었다. 투쟁의 당위성을 목놓아 부르짖는 책도 아니고 이 나라의 언론현실에 대해 언론이 나아갈 길에 대해 이론적으로 주입시키려는 책도 아니었다. 그저 그동안 벌어졌던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여전히 싸워가고 있는 이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투쟁은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찡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방송수단이 없으면서도 팟캐스트를 이용한 뉴스타파의 방송, 트위터를 이용한 용가리통뼈뉴스에는 송곳같은 날카로움과 정치판을 뒤틀어버리는 해학과 위트가 넘쳐난다. 눈물을 삼키고 분노를 삭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언론인들의 재미난 싸움 이야기 묶음이었다.
노종면위원장은 많은 상을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가 가장 받고 싶어하는 상은 "정상"이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언론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날은 꽃피는 봄을 기다리듯 기다리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