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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배신 - 그들은 어떻게 내 주머니를 털어갔나
백성진.김진욱 지음 / 맛있는책 / 2012년 12월
평점 :
IMF때 나도 아들 백일,돌 금반지를 팔았다.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를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고통을 함께 나누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당했구나하는 배신감을 느꼈다. 미국의 경우에도 월가의 파산으로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파산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인센티브잔치를 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만난 우리나라의 경제계 높으신 분들은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힘들어 하는데 오히려 더욱 부자가 되어가고 있었다.물론 신문과 티비에서 보는 것처럼 검찰의 조사도 받고 유치장에도 들어가지만 그들의 판결에는 법칙이 있었다. 징역3년에 집행유예5년, 그리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고 시간이 흐른 뒤 건강 등의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다. 게다가 특별사면까지....
지금도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대통령이 설날을 앞두고 비리로 구속되어 수감중인 친인척과 측근들을 특별사면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도대체 왜 그들이 그렇게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이 책은 나도 모르게 당하고 있는 금융계의 속살을 공개하고 있다. 애초에 우리들을 세뇌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쓴 책이라고 돌직구를 던진다. 우리들의 뇌를 정상으로 바꿔놓기 위한 세뇌라고. 우리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도둑들에게 소리라도 한 번 질러야 하지 않겠느냐고,금융에 자율은 안된다고, 금융을 규제해야만 우리들의 돈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금융소비자로서 참여하고 금융을 견제하고 감시하고 사회공공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게끔 압박을 가해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이런 사태들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생존하는 모피아세력들.정권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 자신들의 권력을 복제해내는 조직인 모피아 세력들은 그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와 같은 99%의 서민들의 돈은 그들의 호주머니속으로 들어가게 되어버렸다.
이 책은 금융에 대해서 키코사태와 저축은행사태 그리고 각종 민자사업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어렵지 않게 쓰여있어 이해하기가 좋다. 때로는 같이 흥분하며 때로는 책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문어체의 서술에 당황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지만 알 것은 알아야하니 용서하기로 했다.
우리도 부자가 될 거라는 주문을 믿지 말자. 희망고문이며 아마 이 생애에 이루어지기 힘든 일일 것이다.그리고 함께 연대해서 우리의 주권을 행사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함을 강조하는 책을 만나 시원하면서도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