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베이컨시 세트 - 전2권
조앤 K. 롤링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조앤 롤링은 청소년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작가인 듯 하다. 해리포터시리즈에서도 청소년들의 생각과 심리를 잘 표현해서 많은 청소년들을 펜으로 확보하더니 이번 작품 또한 청소년들의 좀 더 성숙한 마음을 잡을 수 있을 듯하다.

 영국의 한 마을의 16명의 자치구의회 의원이던 배리 페어브라더가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는다. 그로인해 생긴 갑작스런 공석! (캐주얼 베이컨시) 임시공석은 그저 빈공간이 아니라 이제는 온갖 가능성들이 서로 얽혀버린 혼란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이 빈 공석으로 인해 그의 자리를 둘러싼 마을의 여러 사람들의 자신들만의 정당한 이유를 가진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희망을 잃은 사람도 있고 거꾸로 그로 인해 마음속에 감춰두었던 욕망을 해결할 수 있는 고리가 생겨 웃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이런 어른들의 싸움속에 이마을의 청소년들 또한 각자 다른 이유에서 이 문제에 얽매이게 된다. 

 이 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은 편견과 오만이 가득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비춰지고 어른들은 지역이기주의와 계층간의 갈등을 이기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

 한 지역의원의 죽음으로 주변사람들의 숨은 이면이 한거풀 한거풀 벗겨지고 어른들의 가식을 벗겨내는 청소년들의 사회부조리에 대한 관점을 우리는 볼 수 있다.

 드디어는 60년 세월동안 패그포드에 분노와 원한을 일으켜왔던 안건 하나가 결정단계에 이르러 두 사람의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파당이 결성되기에 이른다. 어른들은 부끄러움과 가식이라는 진창에 빠져 살며 혹시라도 진실이 새어나갈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죽은 지역의원으로 인해 변해가고 있던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는 마약중독자의 딸인 크리스털에게 기회의 문이 닫혀버리고 있다.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 읽은 독자로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 뿐만아니라 우려 또한 가지고 있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라는 환타지소설에서 갑작스레 어른들을 위한 무게감있는 책을 낸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무척 궁금했었다. 

 그렇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켜줄 만한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의 결말은 가슴이 아픈 부분을 남기고 어른들인 우리들에게 경고를 주는 듯 하다. 청소년들이 보았을 때 아마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부분에 실망을 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을 알고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 싶다.

 현실을 묘사한 작품이라서 다소 어둡고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마약이나 섹스)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면에서라도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보다 이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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