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들과의 여행! 언제나 꿈꾸는 일이지만 나이가 40이 넘어 쉽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부담스러운 희망!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난 이런 로드무비형식의 여자들만의 이야기가 좋다. 나의 경우 살짝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실제로 아직도 상상에 빠지기도 하고, 운명처럼 딱 누군가가 나타나 현실의 골치아픈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4명의 여인!
마니는 30대의 여인으로 같이 살던 연인이 갑자기 죽고 친아들처럼 키웠던 어쩌면 연인보다 더 가족처럼 여겼던 트로이를 빼앗기고 상실감과 무력감에 치유를 위한 모임에 나가고 있다.
그러던 중 재지라는 여인을 만나고 트로이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리타는 50대의 여인으로 사랑하는 딸이 살해당한 뒤 상실감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딸의 살해혐의가 있는 딸의 남자친구 데이비스의 죄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라번은 70대의 여인으로 남편을 잃고 세상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서 은둔자처럼 살다가 재지를 만나 이 여행에 갑자기 동참하게 된다.
모두들 짧은 시간에 재지에 의해 낯선 사람들과 마법에 끌리듯 여행을 떠나게 된다.
재지를 제외한 여인들은 모두 상실로 인한 상처를 안고 살고 있다. 이들은 여행을 하면서 용기있는 행동으로 문제를 헤쳐나가면서 서로서로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해주고 또 스스로 치유하고 있다.
같이 공감하고 마음속에 꽁꽁 숨겨 놓았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면서 아픔이 덜어진다.
결국 풀리기 힘들어 보였던 데이비스를 찾아 결국 죄를 묻게 되는 것까지 재지의 능력(영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으로 해결이 되는 흐뭇한 장면으로 마무리가 된다.
처음보는 이웃도 같이 여행을 하면서 정말 친한 친구가 될 수 있고 아무런 조건없이 떠나는 여행을 통해서 우정과 사랑이 있다는 믿음을 다시 얻을 수 있다는 가슴 훈훈해지는 소설을 새해에 읽고 나서 올해 우리에게도 이런 조금은 동화적인 일들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조금은 불완전하고 상처와 상실감을 안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서로 기대고 의지하면서 인생의 긴 여행길에 동반자가 되어 본다면 우리의 삶도 희망과 사랑이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재지가 라번에게 한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
"여자라면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은 친구들과 자동차여행을 가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