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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소리나는 이야기 - PD수첩 해고작가 정재홍의 진실탐사 12년
정재홍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지금까지 언론의 문제에 대해서 별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사무실에 근무하시는 한 동료분의 동생이 YTN에서 해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낙하산사장을 반대하다가 다른 분들과 함께 해직되었다. 그뒤로부터 지루한 법정싸움과 힘든 경제문제가 계속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선거때마다 뭔가 돌파구가 생기길 희망하면서 뉴스를 보았다. 그러나 언론의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져 갔다. 우리가 알고 있고 원하는 뉴스는 없고 온통 다른 소식들만 가득했다. 급기야 MBC마저도 대량의 해고사태과 파업을 겪었고 우리가 자주 보던 프로그램은 조용히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알게 된 한국의 언론문제 덕분에 <악!소리나는 이야기>라는 책이 나왔을 때 반갑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열심히 방송원고를 써야 할 작가가 거리에서 언론민주화를 외치며 이런 글을 써야하는 현실이.
<악! 소리나는 이야기>는 PD수첩에서 12년을 읽하고 해고된 정재홍작가를 중심으로 한 작가들이 PD수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록하기 위해서 쓴 글이다. '용산참사''쌍용차사태''미국산쇠고기''황우석사태''검사와 스폰서''4대강사업'등 그동안 PD수첩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된 방송내용과 그 제작과정을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아서 내놓았다.
권력을 제대로 견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 팩트와 스토리,줄거리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하나의 오차가 없도록 날카로운 펜을 굴렸던 이들은 여전히 타협할 생각이 없었다.
1980년 군부독재의 언론통폐합 이후 가장 많은 해직자가 나온 정권이 지금의 이명박정권이다. 해고 18명,징계 450명 그중 대부분은 MBC와 YTN에서 나왔다.
언론은 본래의 기능을 해야한다. 그렇게 비판과 견제의 기능이 살아있어야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누군가의 입맛에 맞는 기사들만이 눈과 귀에 보이고 있다. 이 책이 많이 읽히는 책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고, 또 우리사회를 제대로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해직기자와 작가들이 하루빨리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러면서 작가 은희경의 말이 지금 우리독자들에게 필요한 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 사람의 삶은 자신이 아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잘못 알고 있으면 잘못 살게 된다. 만약 누군가 진실을 왜곡하도록 내버려둔다면 그 세력에 조종당하면서 살게 될 것이다. 뺏기고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알 권리’는 생존권이다. 나에게 그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힘겨운 싸움을 벌인 사람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