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종말 -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
해나 로진 지음, 배현 외 옮김 / 민음인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책제목을 보고 남편이 불쾌해 하는 듯 했다. "너 요즘 왜 이런 책을 읽냐? 남자의 종말, 아버지 죽이기..."

물음에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섬뜩한 제목의 책을 보면서 아들을 가진 그리고 40대 중반의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둔 가정주부인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사실 제목에 끌려서도 맞는 말이고 이 내용에 어느정도 수긍이 가서도 맞는 말이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키우면서 먼저 부딪혔던 것은 이런 게으름뱅이가 없네였다. 숙제가 있어도, 학원을 가야하는데도 그저 하염없이 시간이 자신을 기다려줄 것처럼 느긋하게 있다가 데드라인에 딱 맞춰서 그야말로 대충 해가기가 특기였다. 물론 그 아들의 아버지도 비슷하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모든 엄마들이 하는 말들은 "아들은 발달이 느리다. 발동이 늦게 걸린다. 남녀공학에 가면 내신에서 뒤쳐져서 안된다."였다. 크게 공감하며 나도 아들은 남고에 보냈다.도저히 여학생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줄 것 같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직도 아들은 나의 기대와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이 달라졌는데 우리의 남자들은 오랫동안 익숙해져버린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걸 다시금 알았다. 그동안 그들이 지배했던 방식대로 세상을 보고 있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으니 남성들에게 위기가 올 수 밖에. 여성적인 특성이 유리한 시대, 즉 유연성과 소통, 목표가 아닌 관계가 우선인 사회에서 남자들은 헤매고 있고, 소외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찌질남,초식남,왕따가장'이란 단어가 생기게 되었다.


베타보이들, 공부에서 알파걸에게 밀리고 심리적으로도 나약한 남자들이 되다보니 오히려 미국의 사랍대학에서는 남성이 소수자로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학교성적,영어성적,스펙,필기시험 성적,면접 등 취업과 진학에서 남석이 여성보다 낮은 점수를 얻고 있다.


남성의 종말에서 우리나라 여성의 이야기를 쓴 '골드미스 분석'은 특히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한국에서는 능력있고 유능한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고 산다는 걸 티비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고학력,고소득 여성이 힘든 가사노동에 육아에 얽매이기 싫고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계속 쌓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즉 골드미스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좋을까? 남성의 종말은 결국 여성의 피해가 되지 않을까? 아들키우기가 나에게 닥친 현실적인 어려움이듯이 남자친구,혹은 결혼할 남자와 혹은 결혼해서도 남편의 문제로 여성은 힘들어 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머리속에는 물음표만 가득했고 답도 찾지 못했다.


우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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